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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ug 22. 2017

새로운 도식


착각했다. 이미지의 반대는 '문자'가 아니라 '글자'다. 소통은 말에서 문자로 인쇄로 전파로 진행된다. 문자와 인쇄는 글자의 영역이고, 말과 전파는 이미지의 영역이다. 물론 이미지도 인쇄되고 말도 전파를 탄다. 하지만 조연일 뿐이다. 여기서 영역이란 주인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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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과학과 수학의 영역이다. 합리적이고 답이 있다. 현재적이며 경제적이다. 반면 글은 철학과 언어의 영역이다. 불합리하여 답이 없다. 정치적 설득에 요구되며 역사적 근거가 필요하다. 이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글자의 구분은 상당히 많은 사회적 효과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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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과학기술의 시대다. 당연이 이미지와 수학에 의한 논리가 지배한다. 불합리는 배제되고 정치는 희극이 된다. 재미없는 정치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북방 문명의 전략이다. 이 시대는 북방 문명이 장악한 상태다. 반면 글자는 남방 문명의 전략이다. 인쇄 매체의 등장과 로마의 부활인 르네상스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이미지 잔치가 끝나면 그 허전함을 글자가 채울 것이다.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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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인쇄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한다. 접근동기를 주어 희망에 부풀게 한다. 다소 미래적이고 종교-철학적 접근이다. 이미지와 전파는 인간의 욕구를 자극한다. 회피동기를 주어 불안과 절망에 빠지게 만든다. 다고 과거적이고 과학적이다. 하지만 이 절망을 반성과 성찰로 참고 극복하면 새로운 희망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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