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개강이다. 코로나19로 대학들은 한달간 동영상 강의를 진행한다. 어쩌면 그 이상 진행될지도 모른다. 동영상 강의는 익숙한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도구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큰 장벽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어색함과 뻘쭘함인데 나도 유튜브로 첫방송할때 너무 어색해서 당장 끄고 싶었다.
지난주 목요일 디자인학교 수업을 유튜브에서 공개로 진행했고 오늘은 디자인학교 운영진과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시험해 보았다. 우리는 이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본다. 이미 인강에 익숙한 수강생에게 동영상 강의는 아주 익숙한 도구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오프라인 강의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교육도 온오프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쩌면 지금 그걸 시도할 적절한 기회인지도 모른다.
유튜브와 화상회의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유튜브는 화면분할이 가능해 채팅과 강의자료, 선생 얼굴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다. 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채팅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뜬금없는 말도 가능하다. 수업에 방해가 안된다면 자유롭게 수업에 참여할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자동으로 영상이 녹화되기에 복습이 가능하다. 물론 선생이 링크를 공유한다는 전제에서.
화상회의는 참여자들의 얼굴이 모두 보인다. 그래서 좀 어색할수 있다. 선생과 학생 모두가 좀 뻘쭘하다. 하지만 대면이 필요한 수업이라면 아주 적절하다. 안타까운 점은 선생이 화면을 공유할때 채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궁금하면 직접 말로 질문해야 한다. 뻘쭘하고 어색한 상황에서 질문이 나올지... 그러나 적극적인 대화, 토론이 요구되는 수업은 유튜브보다 훨씬 낫다.
내 생각에 유튜브는 수강생이 많은 수업, 이론 수업에 적합한 도구이고, 화상회의는 수강생이 적은 실습 수업에 적합한 도구이다. 이 둘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듯 싶다. 우리는 이를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과의 융합을 고민중이다. 최선은 역시 오프라인이다. 수업은 단지 배움만이 아니라 커뮤니티 활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황에 맞게 온라인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수업의 질과 편리성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