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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ug 29. 2017

F=ma로 느림을 배운다

"변화가 변화를 가속화한다" 닐 포스트먼의 말이다. 이 말은 속도와 질량의 반비례를 공식화한 만유인력 법칙에 빗대면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변화가 빠를수록 생각이 단순해진다. 그런데 만유인력에서 속도=a는 바로 '가속도'이다. 단순화지는 경향도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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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여기에 있을 수 있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변하니,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어떤 힘에 종속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전체주의=절대주의'를 즐겁게 방관하게 된다. 때론 사도가 되어 반대자를 물리치는데 앞장서기도 한다. 다양한 생각따윈 자리 잡기 어렵다. 조용히... 점차 모두가 하나가 된다. 혹은 모두가 아무것도 아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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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은 단순하다. 속도를 늦추면 된다. 느리게 책을 보고, 느리게 생각하고, 느리게 걸어야 한다. '슬로'라는 말조차 빠르게 느껴지는 요즘, 느리게 무엇을 한다는 것은 무척 고통스럽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그렇게 해야만 한다. 최소한 가속도가 붙지 않으면 성공이다. 그러면 어쩌면, 우리가 우리를 재발견할 여유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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