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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Sep 03. 2017

소통형식과 종교

문자와 이미지


오늘 아침 문자와 이미지, 유일신과 다신교, 의례와 예의, 위계와 평등 등을 상상하면서 민법과 형법 그리고 국가의 형성 과정을 재구성해 보았다. 삶의 의례를 관장하던 종교는 일종의 민법적 체계였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유교 등 모두가 그렇다. 그런데 이들 종교는 모두 문자냐 이미지냐 각각의 근거에 따라 태도가 다소 구분된다. 그러니 우상논쟁도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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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는 20세기 후반이래 우상적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역사적 패턴상으로 분명 다신교, 평등의 태도, 이에 근거한 의례와 예의 등이 부상하는 시기인데... 이상하게 민법은 어떤 유일신적 상태를 가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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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고민하다가 문득 자본주의가 떠올랐다. 이미지와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분명 모두가 의심치 않는 유일신이다. 국가와 다소 분리된 독립변수이다. 마치 과거 국가와 종교가 분리되었듯이(실제론 예나지금이나 일치했지만). 어쩌면 우리는 종교의 자유 시대를 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자본을 숭배하는 유일신적 상태를 살고 있는지도... 이제야 이미지 뒤에 교묘히 숨은 자본의 꼬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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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본주의=이미지, 공산주의=문자로 결론을 내리고 잠깐 숨을 돌리기로 했다. 그럼 사회주의는? 그건 둘을 융합하려는 이데아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모두 어떻해든 포용하려는 온건한 태도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은 시대는 완전히 자본주의도, 완전히 공산주의도 아닌 사회주의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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