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디오북을 듣는다는 분들이 많아 나도 오디오북 앱을 다운받아 듣기 시작했다. 확실히 편하고 좋다. 본래 책읽기는 혼자하는 묵독보다 여럿이 함께 듣는 낭독에서 비롯되었는데 이제 다시 그런시대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웹과 모바일 글읽기가 책보다 파피루스나 두루마리를 닮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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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거슬리는 것이 문체다. 누군가 쓴 글을 말로 읽어주기에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입니다'나 '-예요'로 끝나는 구어체였다면 훨씬 편하게 들릴텐데... 그러다 문득 아이에게 종종 읽어주는 동화책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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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화책을 읽어줄때 문어체의 경우 구어체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앱 UI 듣기옵션에 '문어체-구어체'가 있어 독자 아니 청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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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어떤 매체에 기고할 일이 생겼다. 이 매체에 기고할때 디학에서 쓰는 말형식인 '평어'로 글을 쓸 예정이다. 이 선택을 할때 고민이 한가지 있었다. 만약 이 글들을 묶어 책으로 낼때는 어떻하지... 다시 문어체로 바꾸는 수고를 해야 할텐데... 그런데 오디오북을 들으며 고민이 해결되었다. 어쩌면 오디오북엔 오히려 평어체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