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백년에서의 인연으로 디학에서 이송이 샘 강연을 모셨습니다. 처음에는 블록체인과 다오가 어떤 개념인지 몰랐는데, 두번째 들으니 좀 감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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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국경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경제시스템이 달라 정치시스템이 달랐기 때문이죠. 산업+상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등장했고, 정치시스템도 여기에 맞게 변형되었습니다. 그 사이 많은 갈등이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국경과 국가시스템이 형성되었죠. 이렇듯 정치와 경제는 늘 서로 맞물려 돌아갑니다. 그래서 마르크스의 책 제목이 <정치경제학 비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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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또 한번 경제시스템의 혁명적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변화를 메타버스+블록체인+크립토+다오+웹3.0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경제시스템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기존 정치+경제시스템과의 갈등도 필연적입니다. 하지만 갈등의 양상이 다릅니다. 과거 혁명과 세계대전처럼 폭력적이기 보다는, 주체와 공동체의 조화라는 합리적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잔혹한 교사(선생)'이라는 투키디데스의 교훈을 의식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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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들으며 21세기 국경... 아니 미래 공동체의 경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졌습니다. 과거에 그랬듯이 당분간은 혼란스럽게 다양한 경계들이 난립하겠죠. 그러다 이번세기 말에는 그 변화가 좀 선명해지겠죠. 물론 더 빠를수도 있고요. 또 새로운 경제시스템에선 어떤 능력이 유능하게 여겨질지도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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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은 모두 새로운 기술입니다. 산업혁명은 기계가 근력을 대체한 경제시스템 변화였습니다. 디지털혁명은 기계가 지력을 대체하는 경제시스템 변화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의 문턱에 서 있는듯 싶네요. 정치는 이 변화를 어떻게 담아낼까요. 도시는 어떻게 변할지... 의식주는 어떻게 바뀔지... 과연 문턱 너머의 세계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우린 이제 분리된 정치와 경제의 사유를 다시 시작해야 할듯 싶네요. 애덤스미스의 <국부론>(=국가론)이 아닌 새로운 커먼웰스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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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해주신 이송이 샘, 강연에 찾아오신 디학 공동체와 국민대 대학원생 여러분, 모두모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