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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May 25. 2022

[연재] 언어의 구조와 소통의 맥락


이번엔 언어의 구조와 소통의 맥락에 대해 써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언어의 구조는 물리학의 양자구조와 유사합니다. 개념은 양성자, 범주는 전자구름에 은유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만화의 이해>에 나오는 스콧 맥클라우드의 얼굴 개념 모형을 물질의 원자 단면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시각언어'라는 개념이 시작되었죠. 


사실 이 모형을 기존 언어학에 연결시키기까지 참 지난하고 어려운 길이었어요. 그리고 이 모형이 새로운 언어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여정도 쉽지 않아 보이고요. 일단 저는 첫발을 딛었습니다. 


소통의 맥락은 감각-지각-생각-욕망의 신경망 순환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피는 과정입니다. 짧게 요약하면, 감각단계에서는 모방(mimesis), 지각단계에서는 재현(representation), 생각단계에서는 편집(editing), 욕망단계에서는 구성(composition)이라는 활동이 일어납니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 신경망이 세상과 어떻게 만나고 또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언어에 있어 글과 그림의 경계를 두지 않습니다. 글자는 그림에 기반하고, 그림도 글자처럼 읽고 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철학과 과학도 경계를 두지 않습니다. 철학은 과학에 기반해야 하고, 과학도 철학처럼 생각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저는 철학과 과학 그리고 언어학 등 학문의 경계를 두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학문이 효율적인 소통을 위한 나름의 노력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경(중심)에 두고 디자인의 배경(background)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연결된 여러 학문들과의 맥락(context)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가장 주요한 키워드는 '함께성'과 '맥락'입니다.


http://thetomorrow.kr/archives/15818?fbclid=IwAR1Z0Kgg5_OSZCmtB_nA9HT6P12rAqzgHbOl0cSXYaLF6Xre_PdA2nySG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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