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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Jul 06. 2022

[연재] 현대 문명의 이미지

"그럼 좋은 커뮤니티란 뭘까? 이 기준은 '커뮤니티'란 말 그 자체에 있다고 생각해. 커뮤니티의 명사형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즉 소통이야. 좋은 소통을 하는 집단이 좋은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지. 좋은 소통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두고 존중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어.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집단이지. 한국말에서 소통은 '사무침'이야. 사무침이란 ‘서로 묻는다’ 혹은 ‘서로 깊이 스며든다’는 의미지. 서로 묻고 깊이 스며들려면 반드시 언어를 거쳐야 해. 그래서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좋은 언어를 쓰려고 노력해야 해. 더불어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고. 여기서 언어는 말과 글만이 아니라 표정과 몸짓, 이미지 등을 포함하지."


이번 칼럼으로 6개월 동안의 다른백년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언젠가 디자인과 언어, 문명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는데... 다른백년에서 기회를 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다만 평어체 글쓰기를 처음 시도하는 터라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이제야 왜 사람들이 독백체로 글을 쓰는지 알겠네요.


연재 내용이  어려운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본래 처음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으로 디자인과 언어를 연결시킬때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느낌은 있는데... 이걸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할지 감당히 안되더라고요. 그냥 "디자인은 언어예요. 시각언어!  필요없고 그냥 그렇게 아시면 되요"라고 퉁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하나씩하나씩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느낌을 유지하려고 평어체를 고집했고요.  과정에서 나름 저도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새롭게 달은 것도 많았고요.   


사실 글을 연재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특히 저처럼 이미지를 언어로 다루는 디자이너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첫 연재의 첫문장부터 마지막 연재의 마지막문장까지, 하나의 논리로 주욱 이어가는 생각의 마라톤입니다. 어제 마지막 원고를 보내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잔되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SNS는 자제하려고 합니다. 이미 얼마전부터 그러고 있긴 하지만요.


언제나 제 생각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기력 회복하는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http://thetomorrow.kr/archives/1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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