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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Nov 03. 2017

개념에 대하여

사람들은 단어의 정의=개념을 많이 혼동한다. 글이란 것은 어떤 개념들의 조합이다. 그래서 문장을 쓸때는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고, 최악의 경우 오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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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은 시간을 공간적으로 붙들어놓은 것이다. 가령 '컵'이라고 말하면 사물을 지칭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마시는 행위' 즉 사건의 공간화이다. 상징적 개념의 컵은 멈춰있지 않고, 분명하지 않고, 계속 변화한다. 실제 미세 분자, 원자, 전자 같은 물리 단계에서도 그렇다. 시간적 동물인 인간은 모든 것은 시간의 인식, 즉 공간 변화를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그래서 언어도 그런 구조를 갖는다. 만약 인간이 시간 인식을 못하면, 그건 죽은 것이다. 편견, 고집이런 단어가 부정적인 이유는 죽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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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어=단어는 시공간적 개념을 갖고 맥락속에서 이해되는데 그 존재 자체가 시간적이다. 만약 어떤 개념이 변할때 가령 '디자인'이란 단어의 개념이 변하는것은 어떤 맥락이 바뀌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뭔가 개념이 변한 눈치가 있으면 해당 단어를 둘러싼 맥락을 우선 살펴야 한다. 이를 문장에 비유하면 컨텍스트라고 말하고, 그림에 비유하면 배경이라고 말한다. 배경을 알아야 전경을 알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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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살피고 나서는 목적을 살펴야 한다. 개념이 변한다는 것은 바로 목적,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관계의 맥락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목적이 중요하다. 만약 바뀐 목적을 찾을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디자인의 개념을 재정의할수 있게 된다. 디자인이 장식에서 형태로, 스타일에서 혁신으로, 비지니스에서 경험으로 개념이 전환되는 과정에는 그 목적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러 역으로 맥락과 목적을 알면 개념의 변천과정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역사'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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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인 즉, 모든 공부는 바로 역사를 아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역사는 디자인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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