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수와 순천

by 티끌

2023년 6월 27~30일


단순히 장범준의 여수밤바다로 시작된 마음이었다. 이 노래가 세상에 등장한 것이 2012년이고, 이후로 꾸준히 여수 방문을 막연히 꿈꿔온 셈이다. 언젠가 6~7년쯤 전에 가족과 함께 단촐하게 여수를 다녀왔던 적이 있으나 밤바다를 뒤로 하고 여수를 빠져나왔기에 여수의 밤에 대한 갈증은 계속이었다.


그렇게 나의 꾸준한 조름으로 2023년 여름휴가로 여수와 순천을 가게 되었다. 7월에 비가 많이 내린다 하니 조금 이른 6월 말, 전라남도로 떠나게 되었다.


6~7년 새 여수와 순천의 이미지는 많이 대중화되어 있었다. 여수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청년들이 여행지로 많이 간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었고, 순천은 순천만습지의 인지도가 커졌다. 이에 걸맞게 여수와 순천에는 젊은 감성으로 운영되는 숙소들도 많아진 것 같았다.


여수의 첫 행선지는 흥국사였다. 여수에 들어가기 전 초입에 있던 이유도 있었고, 여행 중 주변 절이나 산사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별다른 정보 없이 우선 절이 있다면 가보는 편이다. 흥국사도 그렇게 발길이 닿았다.


개인적으론 산사 고유의 고즈넉함, 초록과의 어우러짐, 고요함, 맑은 느낌을 아름답게 여긴다. 흥국사는 아름다운 곳이라기 보다는 관광객을 배제한 절 자체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 같았다. 템플스테이가 있었으나 그보다는 스님들의 생활공간에 가까웠다. 주로 관광지 느낌의 절에서는 목탁소리나 불경 외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곳은 경내를 둘러 보는 중에 목탁소리도 그리고 잔잔한 불경 소리도 들렸다. "여기는 진짜 스님들 수련하는 곳 같다"는 얘기를 조용히 나눈 채 절을 빠져나왔다. 사천왕상들이 묘하게 무서워서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모두 제대로 살피지 못해버렸다.



―여수의 먹거리에 대해서

전라남도는 원래 '음식이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지 않나. 특히 백반이 맛있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으로 꼭 맛있는 백반집을 가보리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현지인 맛집이나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길은 없어 원체 유명한 여수 봉산 게장백반거리로 향했다.


음식은 갈치조림, 양념게장과 간장게장. 게장류는 무한리필이 된다.

게장백반거리에는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게장집들이 4~5개 있었고 그중 하나인 정다운식당을 들어갔다. 한 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들이 그렇듯 대부분의 가게들이 비슷한 가격과 구성으로 음식을 팔 것으로 생각했다.


여수는 어떤 집을 가도, 어떤 메뉴를 시켜도 게장을 준다. 분명 게장은 비싼 요리라고 알고 있는데 가격이 너무 싸거나 공짜로 내줘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수에서 몇 개의 가게를 다니면서 알게 된 건데, 아무래도 여수에서 파는 돌게는 대부분 중국산이었던 것 같다. 여수 중앙에 위치한 수산시장에서도 게를 못 봤는데 철이 아니라 그런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여러모로 여수만의 돌게를 맛보지도, 보지도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여수 음식은 게장이 제일 유명한데 게가 없다"고 했다.


무작정 게장백반을 시켜 먹었는데 지금 글을 쓰며 찾아 보니 꽃게탕이나 세미탕 같은 음식을 시킬 걸 그랬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도 이런 아쉬움이 한번 더 그것을 찾게 되는 여지가 아닐까 싶다.


여수는 갓김치와 돌게장은 물론이고 서대회, 갯장어(하모)나 새조개도 유명하다. 돌게장이 가장 유명하지만 막상 여수에 와 보니 하모나 새조개가 가장 토속적인 음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또 생각보다 새조개를 파는 가게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만성리검은모래해변 횟집에서 팔고 있었다.


만성리검은모래해변가에는 모랫길을 주욱 따라 포장마차촌처럼 횟집이 조성돼 있다. 여수는 항구도시임에도 시내에서 전문 횟집보다는 게장백반집이나 서대회, 갯장어(하모)집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 회센터가 몰려 있었다. 말 그대로 바닷가를 옆에 두고 있어서 여기서 회를 먹었더라면, 들뜨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후 4시~5시쯤 바다 구경하러 갔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슬슬 들어차는 것을 보니까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같았다. 택시를 타고 도착하는 사람도 있던 것을 보니, 택시를 불러 오가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다음에 이곳에 온다면 여기서 회를 먹어보고 싶다.

회의 양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빨간 무침 같은 것이 회를 찍어 먹는 쌈장인데 진짜 맛있었다.

여수에서의 회는 여수의 마지막 저녁으로 해결했다. 숙소 근처 은하횟집이었는데, 막 썰어 나오는 자연산 도다리와 광어가 고소하고 맛있었다. 회만으로도 양이 너무 많고 싱싱한 해산물과 밑반찬들도 잘 나와 가성비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우연찮게 들어왔다가 인터넷상에서 현지인 맛집이라고 불린다는 걸 알게 됐다. 근처에 고양이가 많아서 횟집에도 제집처럼 드나드는 고양이들이 꽤 있었다. 은하가 고양이 이름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수의 첫째날: 오동도

이번 여행의 날씨는 흐림과 잦은 비, 바람이었다. 오동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여수는 엑스포역-여수신항-오동도를 중심으로 신도심이 형성돼 있는 것 같다. 대표 관광지 역시 이곳이다. 때문에 관광객이라면 이곳을 들리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생각보다 오동도로 들어가는 직선길이 길다. 전에 왔을 때 이 길을 걸어 갔다가 지쳤던 기억이 나 이번엔 동백열차를 탔다. 30분 간격으로 운행을 했던가, 여튼 오동도행 동백열차 출발 시간을 3분 앞두고 운좋게 곧바로 탔다. 동백열차는 그 풍경도 속도감도 모두 적당했다.


오동도에 도착해선 여수랑 앱을 이용해 자전거를 빌렸다. 1일권에 천원밖에 하지 않는다. 여수 바다를 닮은 파란 자전거가 꽤 예뻤다. 낡고 관리가 안 된 자전거들이 많았지만 하루에 천원밖에 안 하는데 많은 것을 바랄 수 없단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전기자전거도 아니다.

자전거로 오동도 산책길을 오를 수는 없지만, 대신 방파제길을 내달렸다. 방파제의 끝까지 닿으니 오동도의 등대 전망대보다 오히려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나왔다.


여수의 한자는 '麗고울 려' '水물 수'다. 오랜 과거부터 아름다움을 뽐냈기에 붙여진 이름일테다. 오동도의 바다가 그와 어울렸다. 짙은 먹구름 아래 바다도 어둑한 색깔을 띠었지만 무서운 낯은 아니었다. 바람이 꽤 불었는데도 바다의 출렁임이 적었다. 과거 강원도 고성에 있는 바다 전망대를 올라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도 파도가 거셌고 더욱이 바다 빛깔이 시꺼매서 바라보고 있으면 삼켜지는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다. 여수는 곳곳 해변을 다녀도 거친 기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바닷결을 곱다고 표현한 건 아닐까.


숙소는 돌산읍 계동에 자리한 블루망고 풀빌라 리조트였다. 젊은 감성이 충만한 곳이었는데 숙박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넓은 풀장이 두 개나 있었다. 풀에는 따뜻한 물을 받아 놓아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모두가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런 덕에 첫째날 밤 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풀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거기에 밝은 LED 화면에서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연신 흘러나오기 때문에 흥이 돋워진다. 우리 역시 발코니에 앉아 분위기를 띄워주는 케이팝과 수영장 뷰 덕에 즐거워했다.

여수에는 바다 근처 길에 작은 게가 돌아 다닌다. 바다와 거리가 좀 있는 숙소 편의점 문 앞에서도 게를 볼 수 있었다.

―여수의 이틀째: 향일암

돌산읍은 정말로 갓김치의 천국이었다. 여수시 전체적으로 갓김치 파는 가게가 많은데 돌산읍은 길가의 가게 대부분이 갓김치를 파는 곳일 정도로 많았다.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길도 그랬다. 그 가파른 길목에 'kimchi shop'이라고 적힌 가게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시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먹어 보고 갓김치를 사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나도 사보고 싶었으나 양이 많을 것 같기도, 맛이 없을 것 같기도 하는 마음에 갈팡질팡하다가 길을 다 내려와 버렸다.

향일암은 이미 너무 유명한 관광지다. 절 아래로 시야 가득 담기는 광경은 남녀노소 누구나 감탄을 뱉을 만한 모습이다. 6~7년 전 가족끼리 방문했을 때도 꼭대기 절경에 꼭 다시 오고 싶단 생각을 했다. 길이 계속 가파르게 솟아 올라 있어 힘들다는 건 개인적 소회다.


향일암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해탈문을 지나쳐야 한다. 몇 발자국 앞에 서서 해탈문을 바라보면 묵직한 위용이 온몸에 다가온다. 오랜 세월이 지나 녹빛이 느껴지는 바위와 바위 틈에 작은 사잇길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해탈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탈문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 틈바구니로 들어가면 그 유명한 향일암이 나타난다. 바다를 앞에 두고 탁 트인 전경. 깎아 지른 듯한 바위산에 놓인 절. 힘든 오르막길 끝자락에 펼쳐지는 바다를 보자 그제서야 가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대웅전(?) 뒷길로 한번 더 바위 사이를 헤쳐 가면 더 놀라운 공간을 맞이할 수 있는데, 바로 그곳에 해수관음상과 원효대사의 좌선대가 있다. 여수 바다, 남해를 오롯이 품고 있는 곳이었다. 관음상과 원효대사의 시선은 같은 데 닿아 있었다. 불상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빙글 웃는 모습의 관음상이 너른 바다만큼 인자하게 느껴졌다. 백성들을 큰 마음에 품었던 원효대사의 마음씨도 느껴졌다.


필력이 부족해 향일암에 대한 묘사가 모자란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하필 이때 핸드폰도 고장나서 사진도 없다.)



―순천의 첫째날: 순천만습지

6월 29일 순천에 도착하였고, 순천만공원으로 향하였다. 순천만공원 앞에는 비슷한 구성의 순천 백반을 내주는 관광객을 위한 음식점들이 4~5개 서 있다. 우리는 그 중 한 군데를 들어갔다. 요리와 반찬이 한상차림으로 나오는데 모든 음식이 맛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비내리는 순천만 산책을 앞두고서 꼭 알맞았다.

코다리조림, 꼬막무침과 꼬막떡갈비가 주 요리였다. 저 탕은 짱뚱어탕으로 추어탕과 비슷하다.


순천이란 곳은 잘 몰라도 순천만습지는 유명한 관광지다. 나아가 국내 관광지를 넘어서, 람사르협약에도 가입돼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귀중한 공간으로 여겨져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이정도의 정보값밖에 없었다.


순천만습지를 직접 눈으로 보니 '아 이런 공간이 있다니'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갈대는 새파랬다. 갈대숲 사이에 놓인 나무데크 덕에 우리의 시선은 갈대보다 좀더 높다. 그덕에 널리 뻗어 있는 갈대숲이 한눈에 들어찬다. 갈대는 끝없이, 정말 광활하게 수놓아져 있다. 일정한 길이의 갈대와 일렁임 덕에 갈대바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생경한 기분을 줬다.

갈대가 자라는 바닥은 갯벌 같은 질감의 진흙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갯벌 바닥을 훑고 다니는 수많은 게들을 볼 수 있다. 순천만습지의 미(美)는 단순히 시각에서 오는 것뿐만 아니라, 이곳이 가진 생태계의 신비에서 비롯된다. 순천만습지는 수많은 생명체의 보고로 대표 생물은 게와 짱뚱어, 겨울철 흑두루미 등이 있다. 이날 짱뚱어는 보지 못했지만, 기념관 로비에서 틀어주는 순천만 다큐멘터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까 밥집에서 짱뚱어탕을 먹고 왔는데, 영상으로 보는 짱뚱어는 날개도, 손도 달려 있는 요상한 물고기였다.



―순천 문화의거리와 웃장국밥거리

이번 숙소는 순천 향동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휴휴가였다. 문화의거리는 웃장과 가깝고 순천향교와 몇 개의 카페, 음식점들이 단란하게 모여 있는 곳이다. 또 길 자체가 낭만있게 꾸며져 있어 길을 걷기만 해도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특히 밤에 길거리를 비추는 알전구들은 그 감성을 한층 돋워줬다.


저녁을 위해 향한 곳은 웃장국밥거리다. '웃장'이라길래 곱창처럼 '소의 장'을 순천식으로 표현한 것인가 했다. 그러나 가게에서 만난 것은 순대국밥이었다.


웃장국밥거리 정면으로 들어가면 제일 처음 보이는 향촌이라는 곳을 갔다. 아까 전 숙소 앞 길에서 우연히 만난 향동 동장님이 추천해준 가게였다.


순천의 순대국밥에는 특이하게 콩나물이 들어간다. 덕분에 느끼한 맛이 없어지고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난다. 또 다른 국밥가게를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여기는 국밥을 시키면 찰순대와 수육, 부추절임을 반찬으로 내준다. 근데 그 양이 추가로 음식을 시킨 수준이었다. 이를 모르고 순대나 수육을 따로 시키려고 하면 직원들이 만류하는 정도다.

국밥 옆에 보이는 그릇이 서비스. 심지어 순대는 이미 몇 개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가면서 그렇다면 왜 이름이 웃장일까 했다. 알고 보니 순천에는 시장이 두 개 있는데, 위치적으로 우리가 방금 간 곳이 웃(위)장, 그리고 순천 시내 아래 쪽에 아랫장이 있다고 한다. 유레카.


아랫장은 다음날 짬뽕을 먹으러 들러 봤는데 웃장보다 훨씬 큰 시장이었다. 거기에 쓰인 말로는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한다. 오일장으로, 때에 맞춰 가면 야시장과 함께 많은 먹거리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시장 외곽으로도 현지인들이 편히 찾을 것 같은 음식점들이 많았다. 다음에 간다면 이곳 근처에 숙소를 잡아도 좋을 것 같았다.



―순천의 마지막: 선암사

순천의 송광사와 선암사는 같은 산등성이를 쓰고 있기 때문에 위치적으로 가깝다. 그래서 등산로를 통해 선암사와 송광사를 오갈 수 있다고는 하는데, 표지판을 보니 13km 정도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13km를 걸을 자신도 없었고 차를 이용해 움직이려 했으나, 그마저도 비가 꽤 내리기 시작해 선암사만 가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선암사까지는 1km 정도 걸어야 한다. 길이 편하고 진입로가 예뻐서 부담없이 산책하듯 걸으면 좋다.

선암사로 향하는 길

국내 수많은 선사 중 세계유네스코에 등재된 선사는 총 7개로 그중 한 곳이 선암사다. 진입로부터 사찰 경내 역시 잘 다듬어져 있어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진입로는 그 옆으로 흐르는 계곡과 길 양옆 나무가 빼곡히 서 있어 나무로 된 터널을 걷는 듯한 느낌도 준다. 사찰은 마치 정원 같다는 인상을 줬다. 오래 된 사찰인만큼 건물을 지탱하는 나무들도 오래돼 보였고, 경내의 나무들도 함께 늙어 있었다. 대웅전 앞에는 석탑이 두 개 서 있는데, 내 눈엔 경주의 감은사지 석탑이나 불국사의 석가탑과 비슷해 보였다. 설명을 읽어보니 신라시대 양식이라고 한다.

선암사와 함께 매우 오래된 다리인 승선교
대웅전 앞 탑. 사진상으로 오른 편에 똑같이 생긴 탑이 하나 더 서 있다.

송광사는 옛날 국사에서 배웠던 고려 말 지눌의 수신사 결사 운동의 시작지라고 한다. 한국사를 공부하며 매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으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여러모로 다시 와야 할 이유가 많은 순천이었다.



―여수순천 여행을 마무리하며

살면서 전라남도는 잘 가보지 못한 동네였다. 옆 동네인 남해군와 부산, 양산을 들락거린 것과 비교하면 괜한 심리적 거리감에 전라남도를 쉽게 오지 못했던 것 같다. 최근 구례를 시작으로 이번 여수와 순천을 와 보니 전라남도 특유의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여수보다는 순천이 더 활기차고, 갈 곳 또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순천만습지와 국제정원박람회 덕인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도 준다. 먹을 것이야 여수와 순천 모두 맛나고 가격도 저렴했다. 여수나 순천을 다시 간다면 더 맛있고 새로운 향토음식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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