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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 Feb 15. 2022

나는 이혼녀, 너는 ADHD 3

3. 특별함이야

병설 유치원은 추첨으로 입학을 했고, 그때 우리의 경쟁률은 높았다.

추첨을 하는 그날, 학교 강당에 긴장감이 돌았다. 

시간이 되자 강당 문은 굳게 닫히고 늦게 온 학부모들은 입장이 되지 않았다.

모두들 공을 뽑는 교장선생님 손만 주시하고 있었다. 

내 손에 든 번호가 불러지길... 




살랑거리는 봄과 함께 새로운 유치원이 시작되었다.

병설 유치원 담임 선생님과의 첫 면담 시간.

따뜻한 웃음으로 아이들에 대해 신념을 보여주시던 선생님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고 고마움을 느낀다.

아이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인사를 주셨다.

이전 유치원에서 같이 병설로 온 친구가 있었다. 나는 알지 못했는데 선생님은 알고 계셨다.

그리고 이런 이야길 해 주셨다.


" 이전 유치원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데 알고 계셨어요?  

다른 아이들도 알고 있더라고요.

그러면 안 되는데, 아이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이전 유치원에서 언제부터인가 아이는 다른 교실에서 혼자서 놀았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그룹 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는 그룹 활동의 밖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


" 아이가 수업을 잘 참여 못했나 봐요. 

그래도 선생님이 이끌었어야 했을 텐데...  참 맘이 아프네요. "


" 아이가 단체 생활의 습관을 잘못 체득한 것 같아요. 저희가 잘 살필게요. "


나의 반응은 단순했고, 수동적이었으며, 회피였다. 

단지 화가 났고, 선생님이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나는 물리적으로 너무도 바빴고, 엄마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도 힘든 감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혼의 여파는 감정적으로 나를 헤집고 있었으며, 경제적인 것부터 시작해 모든 면에서 나의 에너지가 뽑히고 있었다.

아이를 바라볼 감정과 여유가 없었다. 

그저 모든 이들이 각자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하면서 살아가기만 바랬다. 

하물며, 고작 7살 아이에게도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주길 바랬다.


아이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을 머리가 좋은 특별함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들을 여기에 끼워 맞췄다. 


병설 유치원에는 담임 선생님 외 활동 선생님이 한 분 더 계셨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선생님과의 문제로 연락을 받았다. 담임 선생님 수업에서는 잘 참여하고 지시도 잘 따라오는데, 다른 선생님과의 수업은 힘들다는 것이다. 


나의 이해 범위에 잘 접수되지 않았다. 


' 내 말도 잘 듣고, 담임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데, 뭐지?'


내 눈에서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으니, 나의 편협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은 이전 유치원에서 무언가가 하기 싫을 때 조율의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냥 안 하는 것으로 습관이 되고 안 해도 별다른 저지가 없어서 아이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이를 닦달하였지만 내 눈앞에서 문제가 없으니 훈육은 일관성이 없었고,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막연했다.

솔직하게 그때, 나는 그 선생님이 노련해 지시길 바라는 마음이 앞섰다.  

아이의 문제를 외부에서 원인을 찾고 싶었고 그러했다.

 



아이는 즐거워했다.  

내가 갈 수 있었던 몇 번의 하원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랑 잘 얘기했어요. "


라고 해주셨고 따로 면담을 요청받거나 다른 아이들과 문제를 일으키는 적은 없었다.  

아이가 적응했고, 선생님도 아이를 잘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또다시 확신했다. 


' 역시나 아이는 남다르지만, 그건 좋은 (?) 의미였던 거야.'


                                                                                                                                                             - by 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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