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가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혼내고 다그치지만,
사실 아이 스스로도 누구보다도 잘하고 싶다.
잘해서 사랑받고 싶어 한다.
그것이 좌절되는 그 마음도 한 번쯤은 헤아려보자.
할머니에게 선물로 받은 귀여운 모자가 있다.
모자 쓴 모습이 너무나 귀여서 귀엽다는 표현을 많이 했었다.
여느 날과 같이 옷 입고 씻는 걸로 실랑이를 한 후에 아이는 그 모자를 주섬주섬 찾아 쓰고 나에게 왔다.
나는 아직 화가 사그라들지 않은 지친 감정으로
"그 모자는 왜 쓰고 온 거야?"
하고 조금은 날카롭게 물었다.
"이 모자 쓰면 엄마가 좋아하잖아요. 엄마 기분 좋으라고요."
순간 그 마음이 귀엽기도 하면서
"이렇게 엄마가 기분 좋길 바라고 사랑받길 원하면서
그것이 잘 되지 않는 아이의 마음도 속상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의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다그치기만 한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나는 해도 안 되는 아이야..'
'나는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나쁜 아이야..'
이런 생각들이 한 겹 한 겹 쌓여가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들이 쌓이고 쌓이면 무의식으로 자리 잡아 아이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 것이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했더라도
한번 실수했다면 두 번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고
아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와준다면
결국에는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회복력이 있기에 몇 번의 실수로 나쁜 길로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쌓이고 쌓여 나쁜 길로 들어선 후에는 다시 돌려놓기 어려워진다.
아이도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되길 원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 마음을 헤아린다면 조금은 마음을 누그러트리고 진짜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