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삶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Prologue

by Fifth Life

롤러코스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높은 곳에서 갑자기 떨어질 때,
중력에 몸이 들려 공중으로 튕겨 나갈 것 같은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심장이 속도를 잃고 벌렁거리는 감각이나
속이 뒤집히고 시야가 흐려지는 어지러움에 유독 예민한 사람들이다.
한 번 올라타면 중간에 내릴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내릴 수 없다면,
차라리 타지 않는 게 낫다고 믿는 것이겠지.
나에게 인생은 좀 그런 것 같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
아래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전부 개미만 한 크기로 보일 만큼의 높이까지.
이제 다 올라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한순간에 뚝 떨어진다.
무언가를 겨우 이뤄냈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기다렸다는 듯 그에 못지않은 나쁜 일들이 줄을 서 있는 삶.
마치 균형을 맞추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나는 좋은 일이 와도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기쁨의 꼭대기에서 이미
다음 낙하를 계산하니까...
언제, 어떤 각도로,
얼마나 깊이 떨어질지를.


생각해보면 롤러코스터는
인생의 불확실함과 추락을
가장 효율적으로 상품화한 결과물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
통제할 수 없는 낙하,
뒤집히고 흔들리는 감각까지 전부 계산해서
‘이 정도면 안전하다’는 선을 그어 놓은 채
사람들에게 팔고 있으니까.
롤러코스터를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런 삶의 리듬도 스릴이라고 부르겠지.
그래서 뛰어내리려는 나를 향해
삶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다며
쉽게 훈수를 두는 것일 테고.
하지만 나는 늘 대비해야 한다.
곧 올 비극을,
다음 추락을.
그게 너무 지겨웠다.
올라가는 시간보다
떨어지는 순간이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이 구조가.
나는 이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에서
중간에 뛰어내리려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네 번.

운명의 장난인지, 네 번 모두,
뛰어내리자마자
누군가가 다시 나를 좌석에 앉혀 놓는다.
안전바를 내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래서 이젠 이 기구가 언젠가 고장 나거나,
아니면 운행이 멈추기만을 기다린다.
올라갔다가,
떨어지고,
뒤집히고,
다시 끌려 올라가는 일을
끝없이 반복해야 하는 인생을 살고있다 말하면, 내가 삶을 바라보는 이 시선이 조금은 이해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