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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원 Jul 14. 2024

제가 어디가 부족한가요?

취준생의 소회

일론머스크의 성공 공식 중 "실패에서 배워라"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공채의 패인을 분석하는 나날이다.


나는 당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얼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움직이질 못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일단 사회의 압력에 등 떠밀려 의무감에 무언가를 관성적으로 하다 보면 금방 갈 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큰 그림이 그려져야 열정이 길게 지속되곤 한다.


그래서 늘 "왜?"가 중요하다 나에겐.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그래야 하는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 움직인다.


나는 왜 살까?

왜 돈을 벌려고 할까?

왜 일을 할까?

죽기 전에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 걸까?

내가 인간의 일원으로서 이 세상에,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무엇일까?


자신이 비디오 게임을 광적으로 사랑하고 게임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는 기술도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보내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세상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어요."

사실 대부분의 박사학위는 무의미해요. 실제로 그 부류 가운데 세상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인류에게 진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세 가지를 떠올렸지요. 인터넷, 지속가능한 에너지, 우주여행."

_ 책 '일론 머스크'



좋은 타이틀을 따려고 매몰된 노력을 기울이는 행위는 대입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끝이 없다.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간이 가지는 한계다.

그렇지만, 한계는 부수라고 있는 것.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이미 지난 대입을 통해 좋은 학교 타이틀은 단지 나를 설명하기 쉽게 만드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배웠지 않는가.

자꾸 수단을 목적화하는 우를 범한다. 정신 차릴 필요가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그저 나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고,

나는 나다.


취업이라는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여겨서 순간의 행복에 도취되고, 다시 상심하는 그 사이클에 두 번 다시 올라타지 말자.

어차피 이미 알잖아. 가봤자 별거 없단 거.


내가 이 세상에 인간 종으로 태어나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인류에게 진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인 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짧게 적어보자면,

나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우주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늘 가슴 한편에 품어왔다.


초등학교 시절 막연하게 별이 좋아서 들어간 천문동아리 활동으로

광활한 우주의 위대함과 신비, 그리고 가슴 뛰는 두근거림을 처음 느껴봤다.


일단 끄적끄적 아는 것들을 총동원해서 이곳저곳 천문학, 과학 대회에 나가 발표도 해보고

어린이 과학 동아에도 실리는 영광도 누리면서 천문학에 대한 동경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도 경험했다.


그렇게 우주비행사가 되어서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을 진지하게 가졌었고,

지금은 우주 항공 산업에 종사하며 내가 가진 기획/마케팅 역량으로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새로운 우주 사업을 개발하고, 우주선에 탑재될 서비스를 기획하고, 인류의 우주여행을 대중화하기 위해 홍보하는 일을 하고 싶다. 우주 산업의 만능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는 산업보다는 직무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시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나는 내가 종사하는 산업이 임팩트가 컸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일이 현상 유지보다는 새로운 도약을 만드는 일이었으면 좋겠고,

내 행위가 궁극적으로 인류에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래서 작년부터 서비스 기획이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을 넘어서, 진정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었다.


보다 직접적으로 고객 경험 혁신에 기여를 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서비스를 '알리는' 것을 넘어서 서비스를 '개선' 하고 싶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는데,

나를 압도할 수많은 귀찮음에도 끄떡없으려면 우선 강한 체력을 키우고 겸손하게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미친 듯이 운동하고, 공부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집요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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