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디자이너인가요? 내 얘기를 해줄 것 같아서 제목을 보고 후다닥 달려오셨나요? 아니면 디자이너로서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서 달려온 예비 디자이너분들인가요?
디자이너로서, 또 디자이너를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디자이너들을 괴롭게 하는 궁극적인 문제가 무엇인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디자이너들의 최대 고충에 대해 설문을 진행해 보았어요.
디자이너들이 모여있는 오픈카톡방, 각종 디자인전공 동문 카톡방, 지인 찬스까지 여기저기 뿌려 30인의 디자이너들에게 답변을 받았습니다.
답변해 주신 30분의 디자이너들은 다음과 같은 그룹이었어요.
전체적으로 5년이상 경력의 UI/UX, BI/BX 분들이 응답자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에이전시나 프리랜서 등 클라이언트 베이스의 디자이너분들보다는 인하우스에 계신 분들이 많았고요. 혹시 우리 그룹의 모수가 너무 적어서 억울하다!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서 여전히 설문이 가능합니다. 결과값이 유의미하게 변경되면 추가로 내용을 공유드릴테니 설문에 참여해주세요.
이제 구체적으로 고충을 확인해 볼게요.
클라이언트 혹은 타 부서와의 불명확한 소통, 과도한 업무량이 공동 1등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38% 분들이 위 문제를 가장 큰 고충으로 뽑아주셨어요.
끊임없는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34.5%로 2위를 차지했고, 클라이언트 혹은 타 부서의 불합리한 요구, 잦은 수정, 프로젝트 관리가 한 표 차이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 높은 순위로는 낮은 보수, 하고 싶은 디자인과 해야 하는 디자인의 괴리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적어주신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불명확한 소통과 불합리한 요구사항은 유사한 맥락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컨펌이 된 내용을 수정요청, 일정을 고려하지 않는 피드백, 무엇을 원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피드백, 등 이에 따라 후순위의 고충인 잦은 수정과 과도한 업무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처럼 보였습니다.
아마 테니스공에 대한 글을 보고 오신 분들이라면 이해하실 거예요. 디자이너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의사,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모두가 각자의 언어를 가지고있습니다.
세상 모든 전문직은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유독 디자이너들이 소통의 문제에 시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각 작업이라는 것이 눈과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예요. 의사의 수술, 개발자의 코드, 데이터분석가의 쿼리를 봐도 동종업계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잘 된 것인지 못 된 것인지는커녕 무엇에 대한 것인지도 알기 어렵지만 디자이너의 작업물은 너무나 명확해서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죠.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은 작업 과정 중에서도 끊임없이 벌어집니다. 로고 모티프를 정해놓고 색상 바리에이션을 보는 중인데 모티프를 전혀 다른 형태로 변경을 원한다거나, 열심히 디자인 해놓은 화면 구성이 전략이나 기획 변경으로 인해 달라지기도 합니다.
| 설문 응답자분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어보자면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내 디자인에 대한 근거가 단단하지 않아 클라이언트를 설득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어요. 어떤 브랜드를 원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신 클라이언트분들은 극소수였어요. 그래서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작업보다 컨설팅이 필요한 형태였죠. 하지만 리서치를 하고 전략을 짜기에는 일정과 예산이 터무니없었습니다. 에이전시의 규모와 특성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있던 곳은 안타깝게도 그랬습니다. 그런 탓에 프로젝트 도중 클라이언트의 입맛이 바뀌기라도 하는 날에는 프로세스를 이탈해 대대적인 수정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결국 문제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4가지 문제가 모두 묶여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선하면 한 번에 4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클라이언트나 타 부서에서 알아서 찰떡같이 말해준다면 소원이 없겠지만 컴퓨터로 문서 작업만 하는 사람이 조립식 PC를 만들기 위해 원하는 부품을 모두 골라 오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내가 편해지려면 그들의 언어를 배우거나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리드하고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방식을 유도해야합니다. 세상에 수정을 많이 하고 싶은 클라이언트는 세상에 없으니까요.
점점 사람 간의 소통을 자동화, AI로 최소화하고, 하다못해 전화하기도 꺼리는 세상에서 업무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은 기운 빠지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기때 문에 더더욱 높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업무능력의 커다란 일부가 될 거예요.
reat 팀은 시각 작업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작업 관리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입니다.
저희의 귀는 언제든 열려있으니, 디자이너로서 협업자로서 공유하고 싶은 인사이트가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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