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구한말 조건 최초의 스타여배우는 누구예요?
전시해설을 안 한 지 벌써 3년째...
이제는 하지 않는 전시해설...
지금은 전시 해설을 하지는 않는 게 아쉽다.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전시해설을 한 분들은 좋게 말하면 명예도슨트로 되어 전시해설을 졸업하게 되었는데 전시해설을 못하는 게 아쉽다.
아무래도 2008년부터 코로나 터진시점까지 했으니... 기수로는 첫 번째 기수로서 활동을 했던 나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글을 쓰려고 자판을 두들기려는데 문득 전시해설을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이 생각이 나서 적어보려고 한다.
지금의 박물관은 리뉴얼을 한 번 하고 많이 바뀌었다. 환한 공간들이 어둡고 간소하게 내용들이 바뀌었다. 그래서 기존의 전시해설을 다시 해야 하는데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다시 하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리뉴얼하기 전 박물관의 전시들은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전시를 이미지와 깨알 같은 글씨들로 일목요연하게 자세히 해두었기에 어쩌면 초등학생이나 아이들이 보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단체 관람이 오거나 했을 때에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시해설을 해주어야 하기에 전날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했었다.
오늘 적어 볼 에피소드는 바로 아이들 단체관람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단체 관람은 쉽지 않다. 일반적인 어른들 상대로의 전시해설보다 아이들의 눈높이가 중요한데 그게 말이 쉽지 쉽지 않은 전시해설이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다음 날이 되었다.
10명 이상의 아이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온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당시에 박물관 내부는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바닥에 앉아서 듣게 해 주었다.
사실 아이들의 집중되는 시간은 30분이다. 그 집중되는 시간이 넘어가면 산만해지고 집중력을 잃어버리기에 어떻게 해서든 30분 안으로 끝내려고 당시에는 노력했던 거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당시 아이들에게 구한말 조선시대에는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극장이 있었는지 등등 다양한 질문을 해 주는 아이들을 보며 궁금증이 많은 아이들이구나 하고 생각을 할 찰나, 선생님 혹시 당시 여배우들 중 누가 인기가 있었나요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스타여배우가 있었는지를 물어보는 거 같아서 전시된 사진에서 찾아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주기로 했다.
전시된 사진 중에 한 인물을 가리키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아이들이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배우 맞냐며 미인도 아닌데 어떻게 배우예요라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최초의 스타 여배우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아이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로 진짜 최초의 스타 여자배우가 맞냐며 몇 번이나 물어봤다. 하긴 이해한다. 현재의 여자배우들은 아름답고 날씬한 것에 비해 사진 속 인물이 최초의 여자 배우인 '이월화'라는 인물은 아름답거나 날씬한 이미지가 아니기에 아이들이 매우 혼란스러웠으리라.
아이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월화 배우에 대해 좀 더 알려 줄 필요가 있겠다 싶었으나 설명을 한다고 해도 이해는 못하는 아이들이었기에 난감했다. 그래서 한 가지 묘수를 생각해 냈다.
"여러분 당시 우리나라 조선 구한말 시대적인 배경으로 따지고 보면 여배우의 이미지가 현재와는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사진 속 여자배우인 이월화 배우가 활동을 하면서 같은 이미지의 여자배우들이 많은 활약을 했었답니다."
말을 해놓고 봐도 사실 그렇다. 당시의 여자배우들은 이월화와 같은 이미지의 배우들이 활동을 했었고 당시에는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배우활동을 하는 시기가 아니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납득이 간다며 다음 전시로 넘어갔다.
사실 당시 구한말 시대에 최초의 여성배우가 나타난 이후 이월화 같이 배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물론 그전에 여역남우로 여자역할을 남자가 맡아서 한 최여환이라는 배우도 있었지만 이월화 배우가 등장하고 난 시점으로 여성배우들이 활동을 하기 시작했으니... 최초의 여성 배우 이월화는 정말 대단한 배우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조선 구한말 시대라고 해도 유교적인 전통이 있었을 텐데... 당시 여성들은 활동적으로 무언가 하기에 할 수 없는 시대였는데 영화라는 매체 배우라는 것에 얼마나 매료가 되었으면... 물론 그전에 극단에서 활약한 여성 배우들이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남자가 연극에 주로 나서지 여자가 잘 나서지는 못하는 시점이었기에 그래서 배우로 활동한 최초의 여성 배우 이월화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다시 봐도 멋진 배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