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맛이 남기는 질문

제육볶음을 만들다 보면 늘 균형이 어렵다. 간장이 조금만 많아도 짠맛이 앞서고, 고추장이 지나치면 매운맛이 모든 맛을 덮어버린다. 설탕은 한 숟가락만 어긋나도 조화가 흔들린다. 그래서 매번 비슷한 재료와 비율로 요리해도, 그날의 제육은 조금씩 다르다. 언제나 완벽은 멀고, 늘 작은 불완전함이 남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불완전함이 한 끼를 망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날은 짠맛이 당기고, 또 어떤 날은 매운맛이 속을 풀어주는 듯하다. 그 불균형 속에서, 오히려 그날의 입맛과 마음이 기댈 자리를 찾는다. 완벽하지 않아서 비로소 살아 있는 맛이 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