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언젠가 더 나은 내일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을 바쁘게 살아낸다.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도 결국은 ‘조금 더 괜찮은 삶’에 다가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 길이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향하고 있는 걸까?"
우리 안에는 생명을 지닌 존재로서의 기본적인 조건들이 자리하고 있다.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 행복을 찾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 그리고 세상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려는 습관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내가 본 것을 진실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 누군가는 흐린 날씨를 보며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흐림 속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일 아니라고 흘려보내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 렌즈는 어디에서 온 걸까? 바로 내 안에 쌓인 기억, 감정, 경험들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기억과 감정을 조율하고 판단하는 ‘뇌’는 참 신기하게도 나를 위한 편리함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게 만들고, 익숙한 과거를 기준으로 오늘의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알고 싶은 것만 알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성향을 쉽게 갖게 된다.
게다가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무의식이라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영역이 있다. 내가 왜 어떤 감정에 이끌리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나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 무의식은 때때로 감정이라는 형태로 드러나지만, 대개는 나도 인식하지 못한 채 삶을 조용히 끌고 간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미 정해져 있던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유롭게 결정한다고 믿지만, 그 결정의 배경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감정과 기억, 그리고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기대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다.
“왜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지금 이 선택은 정말 나의 의지일까?”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이 우리를 한 뼘 더 성장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을 안고 시작한다. 생물학적인 본능, 환경에서 얻은 습관,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들까지. 하지만 그 안에서 ‘지금 여기’의 내가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나다운 삶’의 시작이 아닐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답은 언제나 ‘나를 조금 더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로, 우리는 조금 더 나답고, 조금 더 단단한 삶에 다가설 수 있다. 아직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지만, 오늘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이 질문을 계속 품고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