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삶의 즐거움
레시피도 찾아보았다. 오버 프루프 럼, 화이트 럼, 카시스를 각각 1 : 1 : 0.5의 비율로 섞는다. 카시스는 파우스트의 비주얼을 담당한다. 오버 프루프 럼으로는 바카디 151이라는 술을 주로 사용한다. 도수가 매우 높은 이 술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 말리부로 대체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내가 지금껏 마신 파우스트는 모두 말리부를 이용했다. 오버 프루프가 첨가된 것을 마셔보고 싶다. 그리고 이왕이면 독일에 가 실력 좋은 바텐더가 만든 것을 마시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어리석은 혹은 슬기로운 것을 생각해낸들
모름지기 선인들이 기왕에 생각지 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네놈도 얼마나 마음리 쓰리겠나-
괴테, 《파우스트》, 민음사, 6808-6810 행.
모든 길은 한 가지의 목적지로 향한다. 혹자는 예수, 싯다르타, 칸트, 니체라는 등의 이름을 가진 사람을 인도자로 내세워 따라가려 한다. 방법은 조금 다를지라도 그들 역시 사람이고, 같은 것을 원한다.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는 사람은 중간에 길을 개통해 만날 수야 있겠지만 모두가 목적지에 도달해 서로를 축하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되려 저편에 있는 모험자를 헐뜯기에 바쁘다.
그 시대에 있어서
훌륭한 사나이가 되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 않나요.
괴테, 《파우스트》, 민음사, 8333-8334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