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묘미

혼자 밥을 먹던 기억을 회상하며

by TimeSpace

문득,
기행을 통하여 여행에서 느낀 기분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아침을 먹었을 때
말이 통하지 않는 그 낯선 곳에서
사람인지라 아침을 챙겨 먹고자 하는 허기짐과
외지에서 음식을 주문하려는 부담감 사이의 긴장이,
양쪽에서 팽팽하게 당기는 듯한 그 기분이
그때의 일기를 읽는 지금에서야 다시 떠오른다.

식당가를 거의 한 시간 정도 서성이며
내가 들어가길 원했던 식당들의 메뉴를 힐끔 본 뒤
지나치고 다시 처음인 양 돌아와
메뉴와 가격을 또 힐끔 보기를 반복하며
식당가를 서성거렸던 기억이 난다.
고작 메뉴 주문을 위한 몇 마디 때문이었다.

난 그 당시 밥을 먹어야 했던 일종의 의무감을 가졌다. 그래야만 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 믿었고
또 그것은 낯선 땅에서 스스로 닫아 놓은
관문을 여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 둘 모두 내게는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주문을 성공해
첫 결제를 마치고 테이블 앞에 앉았을 때
그렇게 프랑스에서 처음 아침을 먹었을 때의 기분이,
직원들이 막 출근해 오픈 준비를 하던 그 식당에서
나 홀로 덩그러니 바게트와 에스프레소를 먹던
그 기분이 생생하다.
이것은 한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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