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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meSpace Jun 18. 2021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삶이란, 선과 악의 oscillation

삶이란 무엇인가.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삶이란 사건의 집합이고
짐작컨대, 노력과 절망의 연속이다.


싸늘한 주검이 된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이 빳빳하게 굳는다.

누구나 그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와 연緣 맺은 사람은 슬퍼하고 애도한다.


한없이 미안하다고 하며

좋은 수의를 입히고,

좋은 관에 넣고,

기다란 리무진에 모셔,

비싼 항아리에 뼈가루를 담아

좋은 자리에 안치하려 한다.


이제 다시, 남은 사람들은 삶을 산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슬퍼하던 과거는 온데간데없고 조금씩 무뎌진다.


밥을 먹고, 몸을 씻고, 잠을 자고, 일을 한다.

너무나도 당연히 여던 행위들은 사실 고귀다.


밥을 먹는 행위, 그것은 모든 행동의 원동력이다.

밥으로부터 나온 에너지가 밥을 먹게 할뿐더러,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굴린다.


누군가는 쌀을 먹고, 밀을 먹고, 옥수수를 먹고,

는 라면을 먹고 누구는 코스요리를 먹는다.

무엇을 먹든, 그것은 신체 운행을 위한 수단일 뿐

다 똑같이 똥오줌으로 나온다.


밥을 먹은 우리는 숨을 쉰다.

쉬기란 산화(oxidize) 과정이다.

즉, 늙어가는 과정이며 죽어가는 과정이다.

늙으면 죽고 세대가 교체되기를 반복하며

인간은 살아간다.


배가 고파 채우또다시 배고프고,

려서 자고 일어나면 언젠가 다시 졸리,

외로우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면 권태롭다.

한없이 누군가를 미워하다가, 떠나면 그리워한다.

힘들면 쉬고 싶고, 자유로워지면 나태해진다.

태어나면, 행복하다가 불행하다가, 죽는다.


결핍, 가난, 고통 등을 악이라 한다면

풍족, 부유, 쾌락은 선이라 할 것이다.


 좋다고 할 수 있는가?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악은 필요하다.


선과 악의 대립이 인간의 삶을 영위한다.

그 영원한 순환 속에서 인간은 한다.


외할아버지께서 신 교훈이다.




밥벌이를 하기 위해 인간은 일을 한다.

밥을 먹어 힘을 내고

힘을 내 일을 하고

밥 먹을 돈을 번다.


열심히 일한 자, 잠시 쉬어도 좋다.

푹 쉬고 일어나, 다시 일을 하자.

밥을 먹자. 삶을 살자.


선과 악을 넘나들며

욕망하고 노력하는 자가 아름답다.


부족하면 채워라.

사랑도, 부도, 지식도 만족스레 채울 수 없으니

쉬지 않고 노력하여 채워라.


인간으로서 삶을 사는 도리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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