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세번째 걸음: 인류학자가 되어보자
여러분, 혹시 주변 사람들 때문에
속에서 열불 나본 적 있으시죠?
지하철에서 쩍벌남!
회식자리에서 혼자 마이크 독점하는 분!
회사에서 일은 안 하고 계속 탕비실에 있는 사람!
그럴 때 우리 마음속에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쟤는 도대체 왜 저래?’
근데 오늘 책에서는 뭐라고 하냐고요?
그냥 관찰해 보라는 겁니다.
‘쟤 왜 저래’ 대신
‘쟤는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즉, 인류학자처럼!
절대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여러분, 인류학자들은요,
부족들이 매일 나무 두드리고 춤추고
하늘에 대고 소리 지르더라도 이렇게 말하죠.
✔️ ‘이건 특정한 의식일 수 있다.’
✔️ ‘이 부족은 공동체 결속을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
✔️ ‘음식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집단적 반응일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어떻죠?
‘쟤 또 저런다!’
‘진짜 개념 없다…’
‘와, 진짜 이상한 인간 많네!’
인류학자는 이상함을 관찰하지만,
우리는 이상함에 감정이입을 해버립니다.
회사에서 맨날 자랑하는 부장님이 있어요.
‘나 때는 말이야~’
‘그거 내가 다 해본 거야~’
보통은 짜증이 나죠.
근데 그 순간 인류학자 모드 ON!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인간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생존전략이다.’
‘본인의 전성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 흔한 중년의 케이스다.’
그냥 그렇게 관찰하기 시작하면요,
짜증이 사라지고, 오히려 그분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해요.
어떤 사람은 대화할 때 눈도 안 마주쳐요.
우리는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류학자는 말하죠.
‘낯선 사람과 시선을 피하는 문화에서 왔을 수 있다.’
‘내향적인 성향이 강한 인간형이다.’
‘사회적 불안을 가진 이들의 회피 전략일 수 있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내가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는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길거리에서 갑자기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횡단보도에서 춤추는 사람,
편의점에서 30분째 도시락 고르는 사람.
보통은 ‘별 또라이다…’
생각하고 말죠.
그때 이렇게 바꿔보세요.
‘저건 어떤 스토리를 가진 사람일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사람의 세계에선 저게 일상일 수도 있겠네.’
판단은 나를 좁게 만들지만,
호기심은 나를 더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사람들이 다 내 기준에 안 맞는다고
하루 종일 짜증 내고 판단하면요—
그건 세상을 감정적으로 소비하는 겁니다.
하지만 인류학자처럼
‘아, 흥미로운 케이스네~’
‘이건 또 새로운 패턴인데?’
하면서 관찰하고 분석하는 마음으로 보면
세상이 훨씬 흥미로워집니다.
오늘 하루, 짜증 나는 사람 대신
흥미로운 인간 샘플 하나 발견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하루가
연구논문 쓰는 기분처럼,
쫌 더 재미있어질지도 모릅니다.
PS:
이 관찰의 여운을,
영어로도 조용히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43 Become an Anthropolog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