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브랜드 전문가의 강연을 들었다. “이제는 누구나 개인 브랜드를 가져야 합니다.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잊혀집니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그날 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잊혀지면 안 되는 존재인가?”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자신을 알리라고 말한다. 이름을 걸고, 이미지를 만들고, ‘좋아요’의 개수로 존재를 확인하라고 한다.
그러다 문득 ‘재야의 고수’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도 묵묵히 정진하는 사람들. 말보다 행동으로, 브랜딩보다 내면의 울림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람들.
그들은 세상의 속도와 경쟁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다. 눈에 띄지 않지만, 그들의 길은 깊고 단단하다. 그런 사람들은 조용히 자신만의 결을 다듬는다.
물론 세상은 여전히 ‘보이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브랜딩을 하지 않으면 뒤처질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진짜 브랜드는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것 아닐까?
결국 사람의 가치는 화려함이 아니라 일관성에서 나온다라고 믿으련다. ‘보여주기 위한 나’가 아니라, ‘지켜온 나’가 진짜 나의 브랜드가 되게끔.
요즘 들어 나는, 재야의 고수로 사는 것이 조금은 더 편해진것 같다. 조용히 걸어도, 결국 도착할 곳은 같을테니.
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