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명, 그리고 나의 삶

by TK

서명을 할 때 문득 "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지?"라는 질문이 문득 떠 올랐다.


어렸을 때 만들어진 서명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고, 그 서명은 이제 나를 나타내는 표식이 되었다.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그 서명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다. 그런데도 굳이 서명을 바꾼다면?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겠지.


사실, 우리의 삶에 이와 비슷한 서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화학적 서명’이다. 뇌가 어떤 주변환경에 반응하는 방식, 그리고 그 방식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우리의 성격과 습관이다. 그런데, 만약 그 서명이 나에게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면? 바꿀 수 있을까? 아니면 그대로 가져가야 할까?


대체 화학적 서명이란 것이 무엇일까? 우리의 뇌는 하루도 쉬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감정을 만들어내는 건 바로 호르몬이다. 기쁠 땐 도파민이 분비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땐 코르티솔이, 그리도 사랑을 느낄 때는 옥시토신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런 호르몬 분비를 가볍게 여기다 보면 어느 순간 패턴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반응을 보이면, 우리의 뇌는 이렇게 말한다. “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반응하는 거구나.”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같은 반응을 계속하다 보면, 뇌는 자동 반응으로 교육되고, 그 반응 패턴이 화학적 서명이 되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반응, 즉 같은 호르몬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제 약간은 왜 우리가 오랜 습관을 버리고 변화기 어려운지 알 것 같다. 행동과 감정을 주관하는 호르몬, 그 호르몬으로 만들어진 화학적 서명, 그것바꾼다는 것은 오랫동안 익숙해진 손 서명을 바꾸는 것만큼 어렵다. 뇌는 익숙함을 좋아한다. 익숙한 패턴이 반복될수록 에너지를 덜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려면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자꾸 바꾸려고 하면 결국 뇌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왜 굳이 바꾸려고 해?” 그런데, 지금의 화학적 서명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변화를 시도하는 게 맞지 않을까?


아무래도 한번 바꿔 볼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 화학적 서명이 불멸은 아닐 테니까. 우리가 조금씩 노력하고 연습한다면, 서명을 바꾸듯 반응 방식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거다.


다음은 제가 시도해 본 몇 가지 방법이다.


1.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먼저,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해 보자.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나?

그 순간, 내 몸과 마음은 어떻게 반응하나?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인가?

이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가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2. 새로운 서명 디자인하기

이제 다음을 상상해 보자.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 대신 호기심으로 반응한다면?

실수했을 때 자기비판 대신 자기 연민을 선택한다면?

두려움을 느낄 때 가능성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나의 새로운 반응 방식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떠올리며 그 사람이 가진 화학적 서명을 상상해 보자.


3.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기

손 서명을 바꿀 때도 처음엔 서툴다. 새로운 화학적 서명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작은 상황부터 연습해 보자. 예를 들어,
오늘은 작은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해 보기.

작은 성공을 축하하기.

하루를 돌아보며 “잘했어!”라고 스스로에게 칭찬하기.


인내심을 가지자. 과거의 패턴이 다시 나타난다 해도 괜찮다. 변화는 시간이 걸리니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분명히 이루어진다.


4. 함께하는 사람들과 변화하기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

믿을 수 있는 친구나 가족과 변화를 나눠보자.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이미 실천하는 멘토를 찾아보자.

새로운 습관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


우리의 화학적 서명은 결국 뇌가 습관적으로 써온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제 그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 펜이 우리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


나를 관찰하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그리고 내일 더 나아진 나를 상상하고...


여러분은 지금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나요? 변화 속에서 느낀 작은 성공이나 깨달음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큰 영감이 될 수 있습니다.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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