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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화 Jan 30. 2016

딜레마에 대하여

혼자 다 하거나 나누거나 & 기술부채 

Full Stack 개발자라는 이야기가 이제 어색하지 않은 시대이니 만큼 모두 다 혼자서 하는게 맞는 것인가 분업해서 각 분야마다 작업자를 두는것이 좋은 것인지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이것이 시대의 요구인지 모르지만, Full Stack에 맞춘 교육과정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좋은 의도인것은 알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약점을 파고드는 부분이 있어 돈 절약의 지름길로 착각하는 분위기 또한 생겨나고 있어 위험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다.


기획 + 디자인 

한국에만 있다는 기획자라는 직군이라지만, 사실 외국은 한국처럼 일하지 않는다. 기획자가 필요없는 환경도 당연히 있다.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현직 기획자로 느끼는 부분은 다음번 글에 자세하게 적을 예정이기에 여기에서는 큰 언급을 하지 않겠다. 다만 지인 회사의  이야기를 쓰는것으로 하겠다. 디자인과 기획을 겸업하시는 분이신데 디자이너로서 다음과 같은 딜레마에 빠졌다. 디자이너로서 색감과 심미성에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과 유행, 창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고민할 역량을 기획에 투자하여 고객 응대는 물론 요구사항 정의와 다양한 문제들을 고려하는 데 역량을 사용하여 디자인적인 역량이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고백을 들은적이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후에는 디자인을 선택하던, 기획을 선택하던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느껴졌었다. 물론 사람의 역량이라고 말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건 사람의 역량이 아니라 회사의 사정과 역량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디자인 + 개발

솔직히 이 경우는 외국의 경우이지 한국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프론트엔드(클라이언트)와 백엔드를 동시에 하는 한국 개발자는 전설에나 나오는 유니콘 개발자라고 불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타트업에서 200명 단위의 회사까지 약 6-7개의 회사를 다녀본 나도 아직 본적이 없다.(유니콘이니 당연하지 않을까.. ) 그런 사람을 보고 혹시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의 글처럼 진짜 잘해줘야 한다. 그사람이 떠나지 않도록.... 아직 이런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 혹시 있다면 인터뷰라도 하고 싶다. 


Full Stack 개발자..

자, 말도많고 탈도많은 개발자다. 요즘에는 당연히 Full Stack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아직 Full Stack이 무슨 의미인지 간과하고 지나치는것 같다. 마치 분야를 나누는 지금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이 이야기 하는데.. 과거 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능력이 없어서 분야를 나눈것이 아니다. 프론트엔드이건 백엔드이건 전문가가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하나의 분야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들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분담해서 일하는게 현명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것은 회사의 관점에서 보는것이며 개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나중에도 말할 것이지만 회사는 개인의 미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개인 관점에서 생각할 때 하나의 분야에 경험이 많은 사람을 많은 회사에서 요구할 것이라는 부분은 당연한것 같다. Full Stack이 필요한 회사는 지금은 많지 않다. 개인의 가치로 봤을 때 Full Stack보다 하나에 집중하여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다루는 경험에 대한 욕구 또한 지나치기 어렵다. 


기술부채

Full Stack개발자를 요구하는 회사를 보면 대부분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경우가 많다. 운이 좋아 Full Stack개발자를 구해서 일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의 초기와는 달리 품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생긴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는것 같은데 사업이 성공하였다면, 점점 더 우수한 인력을 유입시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사업이 원할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여기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아쉽게도 한국의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기술부채를 이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IT를 무시하는 가장 큰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업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윗선에서 대개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 보이지 않는다는 딜레마 때문에 뛰어난 사람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방향과 타이밍

결국 기술부채에 대응하기 위해선 딜레마가 발생하기 전에 또는 미리 방향을 설정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사업이 커짐에 따라 그에 따른 회사도 발전해야 하는것은 당연한 부분이나, 그 방향과 타이밍이 중요할 것 같다. Full Stack개발자도 훌룡한 개발자가 있다면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위에서도 말했지만, 진짜 잘해줘야 한다. 그 또는 그녀가 떠나지 않도록) 사업 팽창에 따른 올바른 대응을 항상 고민하고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만큼 방향과 타이밍이라는게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마치 연애와 같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하고, 사람의 인생과 대비되기도 하는데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Full Stack개발자 또는 Full Stack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획과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 개발을 하는사람들과 나아가 시스템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적절한 타이밍에 갈 수 있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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