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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 Jun 26. 2023

기회는 과연 찾아오는 것일까?

기회의 문을 열다

똑똑,

안녕하세요. 티나님, 기회입니다.


이렇게 기회가 찾아올리는 없을터,

과연 기회라는 것을 만날 수 있는 것일까.




35년을 살며 느낀 난, 정해진 루트를 살아온 것 같다. 공부를 했고, 고민을 했고 그리고 대학을 갔고 그 대학 전공에 맞는 취직을 했다. (아. 물론 나의 꿈을 이룬곳이다.) 중간중간 고향을 떠나는 것, 나이차이 많은 남편을 선택하는 것?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무난하다면 무난한 병력도 갖고 있다는 것 정도는 조금 특이한 곁가지들이긴 하지만, 인생의 가장 큰 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듯하다.




그래서인지, 내가 능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성취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부쩍 기회를 기다리기만 했던 것 같다. 



이쯤이면 찾아오겠지...


하지만, 솔직히 지금도 언제 오는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더 솔직해지자면 그 기회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참 바보 같은 소리인데 어떤 기회인지도 모르고, 언제 오는지도 모르는 기회를 그냥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막연하게 기다리면 오는 버스처럼... (하지만 그 버스도 결국 막차가 있지 않던가...)




타인에 의해서 나의 인생이 결정되었을 때 의욕이 사라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유난히도 늦게 인정하고 있는 지금, 나라는 사람은 하다 못해 하기 싫은 일이어도 내가 스스로 합리화하고 마음먹으면 그 일이 아무렇지 않아지는 사람이었는데, 왜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했을까...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많고 내 스스로도 너무 나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나를 아주 조그맣게 만들었었다. 두려움이 나답지 않게 많이 찾아 왔던 것이다. 학습된 무기력이 아닌 학습된 두려움이랄까 앞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계속 가둬두고 있었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놓치지 않기 위한 준비는 해야 한다는 생각은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늘 말한다. 하지만 요즘 그 기회는 얻고자 하는 사람 에게만 가는 것 같진 않다. 기회도 기회주의적인지 기회를 찾는 사람에게 가는 것 같단 말이지...  



내가 어떤 기회를 찾는 것인지, 

그 기회가 어떤 모습으로 내게 올지, 

내가 찾은 기회가 나의 기회가 맞는지,



그래서 이제는 조금 나의 stance를 바꾸어 보려고 한다. 

기회가 먼저 노크하기 전에, 내가 먼저 노크를 해보련다.



똑똑, 기회님.

안녕하세요, 저랑 만나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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