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올해로 나는 37살이 되었다.
회사에서는 중간 관리자급의 과장이 되었고
법적으로 신혼이 끝나는 결혼 7년 차의 유부녀이며
아직 아이는 없지만, 그래도 내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가는
어른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길고 긴 팬데믹의 터널 속에서 지치고 답답할 때면
넓고 푸른 가슴으로 날 품어 주었던 호주의 바다가 생각난다
사실, 35살 호주를 떠난 지 10주년이 되는 해에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반려자인 남편과 함께
나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 있는 호주로
여행을 가는 것이 나름의 버킷 리스트 였지만
아쉽게도 그해 2020년 2월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나의 꿈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말았다.
스물다섯, 무모해서 더 용감했던 그때의 나를 떠올리면
이상하리 만큼 가슴이 뜨거워진다.
누군가 내게 몇 년을 살았냐고 한다면
나는 스물다섯 그때 태어났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그 후로 온전히 나 자신으로 12년을 살았다고.
나는 아직도 힘이 들 때마다, 스물다섯의 나를 떠올린다
나약했지만, 용감했고, 뭐든 다 할 수 있었던
아직도 내 맘속에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꺼내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