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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 Oct 13. 2021

F에 싹싹함을 더하면 끝났지!

# 소심하고 충실한 F로 살고 있습니다만,

(1)

앞서 F형의 특/장점에 대해 실컷 자랑을 늘어놓았다. (사실 앞으로도 할 말이 정말 많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F형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태도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싹싹함이다. F형들이 싹싹함까지 갖추게 된다면 정말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매력쟁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데 왜 하필 싹싹함일까? 그것은 싹싹함이 F형의 장점을 부각해주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싹싹함의 사전적인 뜻은 ‘눈치가 빠르고 사근사근하다’이다. 이것은 원래 우리 F형들이 잘하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싹싹함은 우리 F형들이 매력을 더욱 잘 어필할 수 있는 좋은 태도인 것이다. 조금만 연습을 하면 금세 아주 멋쟁이가 될 테니까 말이다.



(2)

우리가 원래 잘하는 것


자 먼저 ‘눈치가 빠르고’에 대해 살펴보자. 이것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눈치’와 ‘빠르다’. 

우리 F형들은 본디 눈치가 참 빠르다. 하나의 상황, 말, 행동에서도 뉘앙스, 감정, 생각, 분위기 등을 굉장히 섬세하게 파악하고 해석할 줄 알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의 작은 행동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포착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좋은 눈치를 갖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싹싹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우리가 느낀 그 ‘눈치’를 센스 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당신의 의중을 파악했다고,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재빠르게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사근사근하다’에 대해 살펴보자. 사실 사근사근한 것 역시 우리가 원래 아주 잘하던 것이다. 그래서 그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되는 부분이다. 앞서 누누이 말했듯이 우리는 상처 받는 상황에 대해 아주 잘 인지하고 있다. 가끔은 남들은 기분 나빠하지 않을 상황에서 꽁해지기도 할 정도로 우리는 감정을 보다 예민하고 민감하게 다룰 줄 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방법 역시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친절과 배려에 능숙하다. 상대방에게 무해한 기쁨을 전할 줄 아는 것이다.



(3)

F들이 싹싹해지는 방법


우리의 특성을 활용하여 싹싹해지기까지 하려면 내가 공감하고 있는 감정을 근거와 함께 센스 있게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하시다니 정말 ~하시겠어요.’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보통 F들은 감정, 즉 결과에 집중한다. 한 가지 상황에 대해 여러 생각을 거치고 난 후 느껴지는 결과물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이 ‘여러 생각’에도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근거들 말이다. 


내가 공감한 감정에 대한 그럴 만한 이유를 함께 전달하면 보다 센스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근거를 달아 놓은 감정은 우리가 보다 구체적이고 진심을 다해 이 상황을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별 특별할 것은 없다. 원래 우리가 잘하는 것을 그저 표현하고 알려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A라는 상황에 놓여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할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아주 깊게 고민하고 이해할 줄 안다. 설사 그 사람은 별 생각이 없더라도 우리는 마치 그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인 것처럼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느낀 감정들을 전달하는 것은 공감, 걱정, 축하 등의 의미가 된다. 여기에 우리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전달하는 것은 적극적이고 풍부하게 그 상황을 이해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와 공감을 전하는데, 심지어 내가 겪고 있는 상황까지 풍부하게 파악하려 했다면 그 사람을 싹싹하다 평가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이미 알고 느끼고 있는 바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싹싹해지는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근거가 있는 공감은 색다르고 진실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진심 어린 공감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친밀하게 바꾸어 놓는다. 함께 어울리고 싶은 사람으로 만든다. 우리는 그것을 ‘호감’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느끼고 아는 것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상대의 상황이나 감정에 최대한 잘 공감하고 있음을 센스 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굉장히 화려하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소박하고 조용한 표현으로 전달하는 것도 충분하다. 사람들이 감동하는 지점은 진실되고 구체적으로 공감받고 있다는 사실이지 화려한 언변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화려한 언변까지 갖추면 더 좋다. 그렇지만 그것에 집착하여 본질을 놓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사실 우리는 다수의 상황에서 타인이 직면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내 상황을 누군가 이해하고 공감해준다는 그 사실 자체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구체적이고 센스 있는 공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싹싹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가까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사람, 의지되는 사람 말이다.


내가 전하고 있는 방법은 사실 엄청 새로운 발명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끌어내고 보완한 것뿐이다. 그렇지만 이는 사실 굉장한 발견이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성향과 완전히 다른 방법을 취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 과정 역시 매끄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잘하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여 실천한다면 어렵지 않게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4)

주의 사항


그러나 싹싹해지는 것에 주의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기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과 싹싹함의 상한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1. 인기는 결과물이지 목적이 아니다.


싹싹한 F로 살다 보면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좋은 사람 옆에 있고자 하는 것은 만국 공통이니까. 그런데 이러한 인기와 좋은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싹싹함의 결과물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싹싹해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괴로움을 쌓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뜩이나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데 인기를 위해 더 과장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우리만 괴로울 뿐이다.


싹싹함이 F형의 강점을 돋보여준다는 점에서 전달한 내용이었지 인기를 모으기 위한 방법을 전한 것은 아니었다. 즉, F형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한 것뿐이다. 사실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위에서 설명한 것보다 더 좋은 방법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것 자체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질 좋은 인연을 쌓아가는 것을 더 값지다고 여기기 때문에), 내가 인기를 얻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거나 인기를 얻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F형들의 강점을 부각하고 나의 마음이 허락하는 수준과 범위에서 이를 활용하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질 좋은 관계들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사용했으면 좋겠다. 내가 괴로워하면서까지 인기를 위해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2. 싹싹함의 상한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F형들의 특성상 싹싹한 사람이면 싹싹한 사람일수록 번아웃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들은 기본적으로 남들의 반응이나 태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의 감정이 상할 것을 걱정해 무리하게 싹싹해질 가능성이 있다. 


내가 누군가를 싹싹하게 대하면 상대가 기뻐한다. 그러면 그 기쁨에 나도 동조하여 함께 기뻐하다가 때로는 거절하는 것을 잊게 된다. 그렇게 서서히 나의 수용력의 한계에 도달한다. 사람이 한계에 도달하면 까칠해지고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내가 불편한 내색을 하면 상대방도 그에 대한 반응으로 불편함을 표현할 것이다. F형의 특성상 이러한 상대방의 반응에 미묘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불편함의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쌓이고 쌓이다 어느 순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빵! 터지게 된다. 배려는 배려대로 하고 결국 남는 것이 없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싹싹한 F형들은 티가 난다. 야무져 보인다. 그렇기에 의지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그러나 F형들이 모든 사람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는 없다. 그러니 우리의 재능에 자긍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되 우리 모두를 위해 어느 정도의 적정선을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5)

싹싹한 F형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이는 탁월한 재능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 말한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F형들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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