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리더 모꼬지
11월은 노인일자리가 종료되는 달이다
어르신휴센터의 건강리더 중 2/3는 노인일자리로 선발된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노인일자리 종료는 어르신휴센터의 많은 소모임이 방학을 맞이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많이 아쉬웠다.
건강리더 선생님(이하 선생님)들의 마지막 출근일을 뭔가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고민 끝에 작년부터 '건강리더 모꼬지'란 이름으로 모두 함께 모여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은은한 조명, 따뜻한 한 잔의 차
작년과 그리 다르진 않았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올해는 마음만 들고 온 것 같아 모시는 마음이 많이 아쉽고 죄송했다.
나의 죄송한 마음이 오늘 모꼬지에 너무 크게 비치지 않도록 시작 전 마음을 다 잡았다.
'2025 건강리더 모꼬지'
'이런 만남 흔치 않아'
'오늘이 제일 행복해'
'아름다운 동행'
나의 마음을 대신해 형형색색의 가랜드(배너)가 입장하는 건강리더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만큼은 선생님들도 운동복이 아닌 한껏 멋을 낸 모습으로 등장해 맞이하는 우리들의
환호와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 선생님들은 마치 학창 시절 친구를 만난 듯 손 잡고, 포옹하고
인사를 나누느라 모꼬지는 시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매일 보던 분들인데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은지, 웃음이 났다.
"남을 도와주려다 보니 내 능력도 커졌다"
"만날 때마다 어르신들을 안아드렸다. 오히려 내가 너무 행복했다"
"에너지가 생기더라, 집에만 있었던 내가 이제 더 큰 일도 감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작년에 함께 일했던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잘하자 생각했다"
"어르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맞이해 줄 때 좋아하셨다"
"소화가 안 돼서 국수를 싫어한다는 어르신들이 국수데이에 오셔서 후원을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아파서 안 나온 다음 날 어르신들이 걱정해 주셔서 감사했다"
"처음에는 뭘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나 부정적 감정이 들었다. 바르게 걷기 하면서 아픈 내 몸도 좋아졌다.
어느새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지팡이에 의지하는 90대 어르신, 췌장암으로 힘드신 어르신이 매듭식 때 댄스를 끝까지 추는 모습에 행복했다"
"젊을 적 춤을 춰 본 이후로 처음 춤을 춰봤다. 어르신들과 율동했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침에 눈 떠서 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제일 감사했다"
"어제 비가 많이 왔는데, 마지막이라고 건강리더 얼굴 보러 나왔다는 말씀에 가슴이 찡했다"
어르신휴센터 존재 이유 그 자체를 경험으로 만들어내신 선생님들.
내년에도 이 선생님들과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