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리 기본소득~?

"1년에 두 번 30만 원씩"

by 물결

1년에 두 번 설과 추석에 30만 원씩 가구별로 나누어주는 마을.

우리 마을 성산읍 시흥리 이야기다.


이러한 일이 벌써 3년째라고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고향에서 듣고 보는 일들이 다른 해보다 유난히 많아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오늘은 이 얘기를 해보고 싶다^^


추석 전날 인사 온 이장과 아버지가 하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어머 이거 기본소득 아니야? 와 우리 마을 앞서가네'

이장은 우리 오빠 친구여서 물어보기에 부담이 없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저녁쯤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 아까 아버지랑 했던 얘기가 혹시 기본소득 그거야?"

"아 그거..."


얘기를 정리해 보니 기업 기부금 3억과 도로 보상금 20억 등해서 약 30억이 마을에 있다고 했다.

이 마을돈을 500세대(성산읍 시흥리 홈페이지 참조)에게 매해 두 번씩 나눠준다는 것이다.


"허걱"

유전수입으로 기본소득을 주는 알래스카를 상상했던 스스로에게 살짝 민망했다

마을의 자연자원이나 공동생산물등 지속적인 자원에 대한 지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쌓인 돈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었다.


돈은 언제 가는 바닥이 날 것이다.

좋은 시도이긴 하지만 왠지 아쉬웠다.

'조금 더 장기적으로 마을에 보탬이 되는 그런 걸 찾아서 해보면 안 될까?'


"오빠, 우리 마을도 많이 늙어가고 있는데 노인복지 쪽으로 뭔가 해보는 건 어때?"

"좋은 생각이네, 근디 그걸 누가 하느니? 나도 임기가 다 끝나가고..."


전화로 할 수 있는 얘기를 하고 나서 내가 서울 올라가기 전에 얼굴 보고 얘기 나누기로 했다.


전화를 끊고 관련 자료를 찾아서 오빠에게 바로 보냈다.


오빠 용기를 내보자!!!!


여전히 나는 오늘도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해 질 녘 시흥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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