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어르신휴센터 이야기

건강리더 박꽃분선생님

by 물결

건강리더 박꽃분선생님은 저녁 8시가 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옆동 김어르신 댁으로 달려간다.


10분 간격으로 2번 안약을 넣어드려야 하고, 최근에는 오른팔까지 다치신 김어르신의 배에 인슐린 주사도 대신 놔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2시, 실버카를 끄는 어르신들이 한분 두 분 아파트 놀이터에 모여들면 박꽃분선생님은 큰 목소리로 "하나 둘, 하나 둘" 운동진행에 노래진행까지~동네 놀이터는 금세 흥겨운 잔치날이 돼버린다


혈압당뇨 걷기 모습


이중에서도 김어르신은 당뇨합병증으로 걷기도 힘들고 근래 들어 인지능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새벽일 나가는 김어르신 아들이 일 끝나고 어머니 안약을 넣어드리러 매일 집에 오는 걸 알게 되면서 '옆 동 사니까 내가 할게, 아들은 엄마 보고 싶을 때 가끔 와' 이렇게 시작된 밤 일은 박꽃분 선생님의 일과로 자리 잡은 채 2년이 흘렀다.


워낙이 유쾌한 박 선생님은 안약을 넣고 인슐린 주사를 놔드리면서도 '미스터 트롯' 틀어놓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또 어떤 날은 앉은 채로 으쓱으쓱 춤도 추신다고 했다^^

"몸은 아프지만 오늘 지금 이 시간만큼은 우리 즐겁게 지내요~"


안약 넣는 시간 사이사이에는 '누워서 다리 올리기', '봉 잡고 까치발 들기'등 겁나 빡쎄게 김어르신 운동을 시킨다

이런 운동의 효과는 급기야 김어르신 주치의 선생님까지도 놀라게 했고, 덕분에 내원 주기가 한 달에 한 번에서 석 달에 한 번으로 조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놀라워라~~)


"그 일을 돈 받고 하지 설마 거저 하겠어?"

라는 말까지 들리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도 유쾌한 건강리더 박꽃분 선생님은 밤 8시가 되면 "엄마 나 왔어~" 함박 웃으며 김어르신 집으로 달려갈 것이다

운동하는 김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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