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의 생을 하루에 살고 싶었다
한번에 일주일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일주일치의 잠을 자고
일주일치의 운동과 샤워도 미리 해버리고
밥도 미리 먹어버리고 싶었다
나는 그저 놀고만 사랑하고만
읽고만 쓰고만 싶었는데
하루의 삶은 하루만큼 살아야했지
하루만큼 걸어가고 하루만큼 죽어가고
하루치의 식사를 하고 하루치의 피곤함을 위한 카페인을 흡수하고
나는 예전에 이미
사는 것의 의미를 다 알아버린 것 같아
한꺼번에 생을 다 살아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데
그건 안되는가요, 내 물음에
네가 하루씩 살아가야만 하는 건
네게 강한 생의 의지가 있는 건
네가 지닌 성욕이 말해주지 않더냐
매 순간 생겨나는 네 욕망이,
그 끝없이 생겨나는 네 욕망이
하루를 또 충실히 살도록 해주지 않더냐
내 몸의 어디선가에서
너는 관념이 아니야, 피와 살로 된 육체야, 라는 비명이 들려왔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하루씩 죽음에 가까워지는 거란다
하루의 삶은 그날로 족한거란다
네 부모도 하루씩 늙어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