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톱은 뽑히고
발톱이 뽑혀진 맨살에선 피가 흘렀다.
부러진 발가락의 뼈는 붙었지만 상처는
엄마는 언젠가 유서를 남기고는
해가 지나면 유서에 몇마디를 더 붙이고는
새벽기도에 나가 60살에 죽고싶다고 하느님께 빌었다.
엄마는 환갑을 지나 62살이 되었다.
기도는 하느님께는 닿지 않았는지
그녀는 엄마의 역할을 스스로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래도 자상한 아빠가 있어 다행이야.
엄지발톱은 아직 돋아나지 않아 흉측했다.
아빠는 주름진 눈으로 나를 보며
곧 세상을 뜰 것처럼 희미하게 웃었다.
흰머리의 아빠는 눈은 웃었지만 영혼은 불안에 떨었다.
아빠는 죽어갔고
엄마는 저 멀리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곳이 천국인가 싶을 정도로
빛나는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