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사랑했고 그로 생겨난 나도 사랑했다
그 손길로 그 입술로 알게 된
내 입술, 팔, 얼굴, 온 몸의 근육과 피부들
감정, 결심, 다짐까지
모두 사랑했다
내 표상인 당신은 끝내 산산조각이 났다
울면서 괴로워하면서
유리조각이 된 그를 쓸어 모았다
나는 새롭게 변했는데
내 표상은 이제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