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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잎 Apr 17. 2019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 따뜻해지는 동화한편.

이것은 동화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 편의 동화. 


시시껄렁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세 번은 넘게 운 것 같다. 각종 진부하고도 뻔한 설정이 다 들어있다. 그럼에도 영화가 특별한건 고양이 때문이다.  


주인공은 가슴 아프지만 슬픈 가정사를 겪고 있다. 이것은 기본이다. 병 걸린 아픈 사람도 나오며 부모님의 슬픈 사연까지 나온다. 이 영화에는 슬픈 영화를 만들기 위한 모든 조건이 다 들어있다. 


게다가 삼각관계까지 나온다. 뻔하다 못해 유치한 설정들이 영화에 전부 다 들어있지만 나는 계속 울었다. 그리고 심지어 이 진부한 영화를 슬프고 귀엽고 감동적이라고 느꼈다. 



내가 운 것은 8할이 고양이때문이라고 봐도 된다.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주인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고양이가 정말 너무 좋다. 영화를 보고 더 좋아졌다. 


나도 고양이를 키운다. 그리고 나의 고양이를 보면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한다. 정말 영화에 나오는 고양이가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말 특별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양이는 보고만 있어도 귀엽다. 고양이는 ‘츤데레’ 대명사로 불릴만큼 제멋대로다. 자기마음대로 한다. 쓰다듬당하고 싶은 만큼만 주인 곁에 있으며 주인 마음은 고양이의 안중에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서는 아니다.)


영화에서 고양이가 중얼대는 모습도 귀엽지만 일본 풍경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영화는 주로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 풍경을 뒤로 차 한 대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간다. 


고양이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달려간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화면을 가로지른다. 한적하고 좋은 풍경에서 주인공이 가로지르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마치 내가 일본에 가서 아름다운 곳을 감상하는 것처럼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든다. 

너무너무 뻔한 내용이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으면 이 영화가 딱이다. 


그리고 고양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한 집사들도 보면 너무 좋다. 고양이는 정말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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