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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잎 Apr 26. 2019

넷플릭스 영화 '벨벳버즈소'를 보고

이 영화는 미술계를 풍자한 영화다. 


현대 미술 작품에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붙는다. 1천억 원 가격이 붙어있는 미술 작품을 보면 '대체 왜 이게 이렇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게 대체 뭐길래?? 


왜 어마어마한 가격을 주고 미술작품을 사게 되는지가 궁금한 사람은 이 영화를 통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우선 작가, 그것을 판매하는 갤러리, 그리고 평론가를 꼽는다. 


작가는 작품을 만든다. 그리고 갤러리는 판매하고 평론가는 이를 해석한다. 이들의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대중들 사이에서 어떤 여론이 형성된다. 여론에 힘입어 다시 가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벨벳버즈소'는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갤러리, 그리고 평론가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이미 작품을 만들어낸 부수적 존재로만 나온다. 



갤러리는 이 세상에 돈 많은자들과 연결돼 있다. 그들이 원하는 '고급스러운' 작품을 소개한다. 그리고 아직 날것의 작품에 고급스러움을 입히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찾아다니면서 어떻게 고급스럽게 마케팅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돈 많은 자들의 돈을 가져오기 위해서 그들에게 충분히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을 선사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우아하지가 않다. 영화에서는 이런 미술계의 관행을 풍자하고 있다. 비평가로 나오는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너무 좋다. 제이크 질렌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약간은 거만한 연기, 그러나 한편으로는 찌질한 모습은 매력적이다. 


갤러리에서 일하는 조세피나의 자웨에시튼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흑인 여자가 이렇게나 매력적인가 싶었다. 까만 피부를 보고 질렌할은 "아몬드 빛깔을 섞은 피부"라고 평가했던가. 



이 영화는 풍자영화이기도 하면서 공포영화기도 하다. 새로운 작가가 영입되면서 미술계에서는 센세이션이 부는데 하필 그 작가는 저주에 걸려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주에 걸린 작품들은.. 어떻게 파괴력을 보이나. 뭐 그런 얘기인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비평가의 위치다. 나는 영향력이 좀 덜한 언론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비평가가 어떻게 저렇게 무지막지한 파워를 가질 수 있었을까가 너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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