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수프카레 Top 3 후기 및 비교

접근성, 가격, 메뉴, 맛

by One noodle per a day
음식은 메뉴, 시기, 지점, 그리고 누가 조리했으며, 조리하는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를 하는 사람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서도 만족도는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며, 본 리뷰가 모든 분의 만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사카부(大阪府) 내의 수프카레 전문점 중, 맛집 평가서비스인 타베로그(食べログ) 평점 Top 3에 들어가는 JACK(3.65점), Magic Spice(3.61점), SidMid(3.54점)에 다녀왔습니다. 평점은 2025년 9월 28일 기준입니다. 사실 이 세 가게는 순위가 각각 2, 4, 5위 입니다만 1위(4.0점)와 3위(3.64점)는 일반적인 카레가 메인이고 수프카레 전문점은 아니기에 실질적으로 이 세 가게가 1, 2, 3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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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JACK, 매직 스파이스, SidMid의 수프카레입니다. 이번에는 하나하나 자세히 리뷰하기보다는 접근성, 가격, 메뉴, 맛을 축으로 간단히 비교만 해보겠습니다.




접근성

접근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대중교통 접근성, 그리고 시내에서의 접근성입니다.

대중교통 접근성: JACK = SidMid > 매직 스파이스

시내 접근성: JACK > 매직 스파이스 > SidMid

일단 전체적으로 JACK이 좋습니다. 센니치마에(千日前) 선과 나 가호리츠루미료쿠치(長堀鶴見緑地) 선의 니시나가호리(西長堀)가 가장 가깝고, 역에서 도보 5분 이내입니다. 오사카의 예쁜 소품점이나 카페등이 많기로 유명한 호리에(堀江)가 이 동네라 산책하기도 좋은 동네입니다.


매직 스파이스는 사쿠라가와(桜川) 역 또는 시오미바시(汐見橋) 역이 가장 가깝습니다만, 아마도 남바(難波) 역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바에서 출발할 경우 생각보다는 꽤 걷습니다. 저희는 10분 정도 걷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남바에서 걸어갈 만한 곳이니 시내 접근성은 괜찮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시드미드의 경우, 한큐(阪急)의 쇼나이(庄内) 역에서 도보 5분가량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은 JACK과 같이 좋은 편입니다. 다만 위치가 주요 관광지와 동떨어진 데에 있다 보니 이거 하나 노리고서 오기에는 애매합니다. 저도 평소에 신세 지고 있는 자동차 딜러가 이 동네라서, 점검 같은 거 받을 때 겸사겸사 들리는 정도입니다.


참고로 JACK은 이곳 신마치점 이외에도 지점이 많습니다. 나카츠(中津)점의 경우 우메다에서도 걸어갈만한 곳이니, 맛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서는 역시 JACK이 가장 접근성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위기

SidMid > JACK >>> 매직 스파이스

시드미드는 따뜻한 조명과 전반적으로 원목을 많이 쓴 듯한 내장재라 깔끔한 카페 느낌 입니다만, JACK은 일반적인 음식점입니다. 그냥 동네 정식집이나 중식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매직 스파이스는 이 세상 분위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신 사납긴 합니다만 아마도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인도카레집 중에서 좀 인테리어 요란한 곳이 종종 있는데 거기서 분위기를 티베트 밀교 쪽으로 옮기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가게던 간에 청결함 부분에서는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가격

2025년 9월 28일 기준, 수프 카레의 시그니처라고도 볼 수 있는 닭다리가 들어간 치킨카레 기준으로 보자면 JACK의 치킨베지카레가 1,500엔, 매직 스파이스의 일반 치킨카레가 1,370엔, 시드미드의 치킨카레(스아게[素揚げ] 야채 포함)가 1,400엔입니다. 매직 스파이스가 조금 싸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의 문제 때문입니다. 매직 스파이스의 수프카레는 기본의 경우, 스파이시함이 거의 안 느껴집니다. 닭백숙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맵기를 추가해야 하는데, 제 기준으로 "좀 칼칼한데?" 싶은 게 몬제츠(悶絶)나 고쿠라고(極楽)입니다만, 이 경우 추가로 270엔 또는 290엔을 내야 합니다. 뭐 그래도 1,600엔 수준이긴 하니 결국은 어딜 가나 가격은 비슷비슷하고 나머지는 추가 토핑을 얼마나 넣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메뉴

맛 평가에 앞에서 메뉴로 말씀드리자면 당연히 각 가게의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본 것도 아니니, 메뉴 종류의 풍부함으로 보자면 매직 스파이스 = SidMid > JACK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메뉴, 토핑 종류만 따지자면 매직 스파이스가 확실히 많습니다. 반면 SidMid의 경우, JACK보다는 메뉴, 사이드 메뉴가 풍부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기간 한정 메뉴가 굉장히 충실합니다. 기간 한정 메뉴라는 게 위에 특별 토핑이 추가되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그냥 별개의 장르가 아닐까 싶은 녀석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츠케멘, 라멘, 카레라이스 등 다른 장르의 한정 메뉴도 종종 내놓기도 합니다. 갈 때마다 신 메뉴에 기대를 하게 만드는 가게입니다. 반면 JACK은 메뉴가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기간 한정 메뉴도 매 월 바뀌긴 합니다만 올 9월의 경우 라이스가 태국의 가파오라이스로 바뀐 정도입니다.


셋 다 맛있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약간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해야 할지, 수프카레 안에서도 장르가 나뉜다고 해야 할지 참 표현이 어렵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농도라고 생각합니다만 매직 스파이스는 국, SidMid는 찌개, JACK은 짜글이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딱 이 순서대로 맛이 자극적입니다. 즉 매직 스파이스가 가장 슴슴(?)하고 JACK이 가장 자극적입니다.


베이스가 카레이다 보니 사실 뭘 먹어도 밥과 잘 어울립니다만, JACK이 좀 더 밥과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국은 국물만 먹을 수 있지만 짜글이는 짜글이만 먹기엔 좀 뭐 하듯이 여기도 밥이 아무래도 필요한 느낌의 수프카레입니다. 그리고 수프카레의 베이스는 치킨 스톡이나 비프 스톡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JACK은 베이스 수프가 가쓰오+다시마를 사용한 일본풍 다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감칠맛이 어마어마합니다.


수프를 딱 한 숟가락 떠 마셨을 때 "맛있다!"라고 느낀 건 JACK이었습니다. 그리고 "엥? 이게 뭐지?"라고 생각한 건 매직 스파이스였습니다. 그리고 뒤돌아서면 맛을 잊어버리고 "아 매직 스파이스 생각해 보니 꽤 괜찮았는데 무슨 맛이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프카레계의 평양냉면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수프카레라는 음식이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만, 자주 먹게 된다면 매직 스파이스, 가끔씩 한 번 자극적인 스파이스를 느끼고 싶을 때는 JACK이 아닐까 싶습니다. SidMids는 전반적으로 이 두 가게의 중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다채로운 기간한정 메뉴가 매력적입니다. 저도 혼다 차를 타는 동안에는 이 동네에 종종 올 테니 그때마다 꼭 들리는 가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맵기로 말씀드리자면 JACK의 게키카라(激辛; 밑에서 5단계-위에서 3단계; 무료), 매직 스파이스의 고쿠라쿠(極楽; 밑에서 5단계-위에서 3단계; 추가 290엔), SidMid의 6 레벨(추가 100엔; 최대 12 레벨까지) 기준입니다만 매직 스파이스 > SidMid > JACK이었습니다. 매직 스파이스는 신라면보다는 맵다고 느꼈는데 상당히 이른 시점에서 적응됩니다. JACK도 윗 단계로 가면 추가요금이 발생하는데 그 정도는 돼야 하지 좀 맵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탁상 조미료로 스파이스가 있으니 그걸로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결국은 돈 = 맵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총평

세 군데 모두 맛있는 가게였습니다. 당연히 재방문 의사도 있고요. 다만 같은 수프카레라는 장르라고는 하지만 워낙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니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맞춰가는 게 제일이겠지요. 저는 평냉파입니다만 비냉이 먹고 싶은 날이 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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