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가게에 어서 오세요

messbirthday

by mess planet expert
안녕하세요

저는 지구의 어느 작은 가게입니다.

가끔 숱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뭐 하는 가게예요?

-.......


가끔 사람들이 오고 가며 말하지만 주로 못 들은 척을 하고 딴청을 피우곤 했습니다.

세상에게 내가 낯선 만큼 나도 세상이 낯설었거든요.


와! 우리 동네에도 바 생겼나 봐!

-.......


몇 달이 지난 뒤 사람들은 이곳이 화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그런 질문이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다른 질문들이 시작되었어요.


가게 이름이 왜 messbirthday에요?




- 태생이 엉망진창이라는 뜻입니다

- 하하 (까르르)


왠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제 이름을 좋아해 주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을 좋아했어요.


이런 가게가 동네에 생겨서 좋아요.
없어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가끔 예상치 못한 고백도 받았어요.

까르르거리던 초등학생들의 인사도요.


주인장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여기가 있어서 좋아


말주변이 없는 탓에 주로 웃어넘기지만요.


가끔 다양한 불청객이 찾아오지만

모질게 내쫓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덮은 식물들이었어요
어느 봄엔가,

가게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가는 아주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주로 가게 불이 꺼진 밤에 와서 혼자 마시고 버리고 가는 모양입니다.


아무 데나 마신 병들을 버리고 가서 처음에는 화가 났으나 버럭 성내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 스스로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매일 아침마다 암탉이 아무 데 낳은 알을 누군가 주우러 다니는 것처럼 주인은 점 익숙하게 막걸리들을 치워갔습니다.


그에 대해 먼저 말하거나 질문하지 않아도

사람들 으레 답해주었습니다.


"혼자 저 어디 사는데...

아이고 살짝 마음이 아파서 그런가 보더라고..."

하고요.


과연 화를 안내기를 잘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나비가 자주 놀러옵니다


어느 여름, 잠시 자리를 비웠던 날에는


주인은 그녀가 술에 취해 쓰러져 화분을 깼다는 말을 전화로 전해 들었습니다. 가 화가 나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그때,


사람은 안 다쳤나요?

라고 누군가 물었습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감정을 끌어올려 화를 내고 책임을 물으려던 것을 스스로 멈춰 세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혼자 호수에 앉아 물의 움직임을 보 일처럼요.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던 가게 주인은 화분을 사러 어느새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도 위에서 든 일들을 지켜보며 생각해 보니

과연 화를 내지 않은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요.


이상한 가게의 내부입니다

지금까지는 이상한 가게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상이었다면 이건 문 안에서의 비밀입니다.


선생님!! 카나리아가 지나가요


- 저기!!! 저기에 지나가요!!

- 어디요?? 오, 정말 그렇네요!


그들이 부르는'카나리아'는 정말 카나리아 새는 아니고 누군가를 그렇게 부르는 호칭 같았습니다.


- 몇 달만인가요?

- 아니요. 제가 혼자 있을 때 봤으니 아마...

한 두 달은 된 거 같아요!


그들은 어떤 모녀를 유리 밖으로 조용히 구경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짝이는 리스마스 소품 가게를 밖에서 구경하는 아이들처럼요.


그 모녀는 어린 딸로 보이는 사람과 다소 지친 표정의 딸의 어머니였어요.


- 어우아아!!! 와우아... 어우어..!!!!

-.......


그 사람은 아마 보통 사람들처럼 말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녀만이 잘할 수 있는 소리를 내며 굳은 표정의 어머니와 함께 길을 바삐 걸어가고 있었어요.


학생과 주인은 바로 그 사람들을 기다렸던 겁니다.

그리던 붓과 연필도 내려놓은 채로요.


- 근데 선생님은 왜 저 사람들을 기다리시나요?

- 글쎄요. 듣기 좋잖아요.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요.


이런 대화를 하는 그들을 이따금 위에서 구경하


'가끔은 이 가게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라고 홀로 생각합니다.


무드등이 마침 켜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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