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소리

by mess planet expert
바다소리를 앉아 듣던 해변

나는 바다사람이 아니라서 파도소리보다 자갈에 물이 빠지는 소리가 더 좋은 걸 미처 몰랐다.


그 바다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상으로 돌아오자마자 학생에게 캄보디아 이야기를 해야 될 것도 역시 몰랐고.


행운이라면 이것도 행운인지

"죽은 사람이 있으니 인구수에 변동이 있겠어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을 라이브로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들과 피부로 맞닿는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놀라지 않을 것이다. 가감 없는 현주소니까.


처음 듣는 순진한 누군가나 과연 놀랄까.


저런 말을 들으면 화를 내기보다는 어떻게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지 매 순간 고민한다.


"본인의 말에는 세상에 대한 관심도, 단 한 줌의 따스함도 인간이 인간에게 마땅히 가져야 하는 존중과 위로 그리고 타인에 대한 애도 같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도 없어요.


나와는 하등 아무 관계가 없으며 세상에 대해 아무 온도와 시선이 들어가지 않은 그런 태도가 본인을 살아온 대로 건재하게, 그대로, 성실하게 변치 않고 존재하게 해요.


원한다면 계속 그렇게 사세요."


물론 목소리와 톤에 화는 넣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인간이기에 매번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고


머리를 식히다 보면 거의 학생이던 나도 선생이던 누군가도 어쩔 수 없이 생각난다.

코스모스도 삽목이 되는 줄 몰랐다

수업 중 다른 대상을 착취하는 것에 대한 말이 나왔을 것이다. 선생님이 말했다.


"햄스터만 착취하겠어요.

인류가 비글만 착취하겠어요.


한 번도 꺾이지 않는 생각으로

식물에서 동물까지, 동물에서 자연까지,

자연부터 마침내 인간까지.


결국, 마지막으로는 인류 그 스스로들까지 해 온 방식으로 스스로를 대할 것을.


인간은 모르는 것 같네요."


살다 보니 고졸 주제에 수업하다 이런 말들을 자주 하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오며 가며 수업을 엿듣다가 종종 감동받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가기도 했다.


그림 속은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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