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다.

by 티니클

일어서면 다리가 아프다.

앉으면 오늘은 좀 낫다.

누우면 일어설 때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일어서서 일하면 좋다고 하여 스탠딩 책상을 샀는데 다리가 아프니 오래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일어서 일하는 것이 아직 습관화가 되지 않아서 일 것 같기도 하다. 하긴 책상이라는 것에서 무언가를 한 이래 서서 일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니 그럴만도 하다. 헌데 오늘은 보고서 수정에 대한 압박과 함께 허리도 함께 압박이 가해진것인지 무척 힘든 순간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낙담을 하다니 이것도 참 오랜만이다. 가장 즐거이 일을 하고 보고서를 쓸 수 있는 시간이건만 이유가 무엇일지 복기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참 많은 것을 이루었고 가지고 있고 감사할 일이 가득한 순간이다. 어찌보면 시험일지 모른다. 환호에 담긴 시험의 징후와 위기가 갖는 또다른 기회의 엿보임은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고명환 작가님의 말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해준다. 왜 쓰는 것이 중요한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끄덕이게 된다. 생각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와 열이 펼쳐지고 적어도 나를 성찰하고 나의 벌거벗음이 드러나는 순간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순간이 소중하다. 위기는 기회다. 위기는 위기다. 성찰을 요한다. 성장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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