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책장을 열며
그동안 사용했던 일기장 날려버렸당~~
(드림위즈 개편으로 게시판이 변경되면서 잘못해서 2001년부터 썼던 1년치 모든 일기를 날려버리고 다시 시작한 일기게시판. 개인 일기장이었지만 다른 사람도 다 볼 수 있는 블로그 형식)
웅~ 한순간의 방심이 뼈아픈 실수를 가져오다니... 어케 이런 일이...
아끼고 아끼던 내 일기들...흑흑..
그래도 보다 이쁜 일기장 보면서 위안으로 삼을란다..
딱 두달간만 머리 함 길러봐야 겠다.
머리를 기른다는 거
나 자신의 끈기와 참을성에 대한 도전이다...
짧고 편한 머린 내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대변해 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소위 이상적이라는 여자스탈처럼
긴머리를 찰랑거리고 싶을때도 있다..
타인에게 이쁘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혀 배제할수 없는 요소긴 하지만)
세상이 원하는 걸 다만 내가 안 주는것 뿐이라고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다..
나두 이번만은 제대로 기르길 바란다..
일상의 변화를 위해 머리를 괴롭히는 짓은 그만하고 싶다..
2002년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해일 것이다. 2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친구들과 어깨걸며 거리를 헤메이면서 '대~한민국'을 크게 외쳤던 그날들의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현대사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준 집단기억, 아니 집단광기의 최고봉이 이 해에 있었던 월드컵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두개의 기억이 더 있었던 해이다. 2002년 시작과 동시에 실연을 당했었고, 그 아픔을 간직한 채로 유학의 꿈을 안고 수험생처럼 여러가지 시험에 매진했던 기억이 공존한다. 그 기억들을 천천히 더듬어 가보고자 한다.
그때 남자인 내가 왜 머리를 기르겠다고 생각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실연당하고 나서 아마 여자들이 큰 일이 있을 때 기분 전환으로 머리를 자르는 경우와 같은 맥락이었던 것 같다. 그해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절 거의 어깨 가까이 늘어진 머리를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졌던 것 같다. 봄은 오고 있었지만 그해 내내 내 마음은 빙하기에 머물러 있었다.
(계속)
*이 글을 읽기 전에 첫번째 '프롤로그'를 읽으세요
[이별後愛] - 눈부시도록 찬란했던 하지만 처절하게 가슴시렸던 첫사랑과의 만남과 이별
[응답하라2002] - 간절했던 꿈을 향한 유학도전기와 X세대 친구들의 20대시절 고민과 만나는 추억 여행
[삶, 사람, 사랑] 유학, 이민 생활 동안 떠오르던 단상과 고민들 그 일상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