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남긴 조각들을 글로 담아내다
기쁨은 채우고, 슬픔은 덜어내야 한다고들 한다.
행복과 기쁨은 찰나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 순간은 강렬하다.
한순간 마음을 가득 스미게 하고,
포근한 숨결처럼 마음을 감싼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것처럼,
잠시나마 평온함에 젖게 만든다.
반면, 슬픔은 길고 깊게 남는다.
쉽게 빠져나가지 않고,
곱씹을수록 마음속 더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단단히 자리잡은 그 슬픔을
조금 더 빨리 흘려보내기 위해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슬픔에 잠기는 순간,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들,
진짜의 내면이 깨어났다.
그렇게 남긴 글들은
슬픔에 잠식되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는
하나의 안식처가 되었다.
슬픔은 언제나 기쁨 앞에서
악역처럼 보일 때가 많지만,
나는 슬픔 속에 남긴 글을 통해
또 다른 기쁨으로 피워낸다.
그래서 나에게 슬픔은,
악이 아닌 ‘선’의 영역에 머문다.
덧없이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를 남기고 간 감정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