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맘으로 이별을 노래하던 나를 보내며.
예전엔 이별 노래를 부르면
가사 속 그 처절한 슬픔들이
모두 나 같았다.
한 자 또 한 자
그때의 나와 당시의 너를 떠올리며
그렇게 아쉬움과 원망을 꾹꾹 담아 불렀다.
그때는 사랑이 아니면 죽을 것만
같아서,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수없이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덕분에 노래를 부르는 나를 보는
사람들은 왜 그리 처연하냐면서도
내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내게
이별은 찾아오지 않게 됐고, 가사를
바라보는 눈빛은 그저 공허할 뿐이다.
무르익지 못한 가녀린 마음이
만들어내던 닿지 못한 멜로디를
영영 불러낼 수 없게 됐다.
아무리 그때의 나를 데려오려 해도
나는 더 이상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아서
그럴 수가 없다.
이건 어찌 보면 지금이 행복하다는
방증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푸른 봄날의 햇살 같던 나를
더는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
무뎌진 이 가슴 속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을 나를 묻어두며
이제 서서히 그만 놓아주려 한다.
어리고 여리던 나.
이제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