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휴학을 끝내고 10여 년 만에 방통대에 재등록했다. 방통대 교육학과를 선택한 이유에는 교육학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것도 한몫했다.
재등록을 하며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에 대한 법이 개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황스러웠다. 이수했던 과목이 폐쇄되기도 하고 새로운 과목들이 개설되며 한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2008년까지 입학한 재학생은 필수 7과목과 선택 3과목으로 총 20학점 이수하고 3주 120시간을 실습해야 했다. 2008년 이후 입학생은 개정 평생교육사 법에 따라 필수 5과목, 선택 5과목으로 총 30학점을 이수하고 4주 160시간을 실습해야 했다.
법 개정으로 혼란스럽긴 했지만 나는 개정 전 평생교육사 법에 적용되어 취득 학점과 실습시간이 적어 이득이었다.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자격 취득을 위해선 선택한 10과목의 평균을 80점 이상으로 맞춰야 했기 때문에 필수과목과 선택과목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구립 평생교육관이나 청소년 평생교육시설에서 실습을 하고 싶었지만 저녁시간만 가능한 나에겐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며 실습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곳보다는 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해야 했다. 다행히 퇴근 시간이 빨라 5시부터 실습이 가능했고, 저녁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3주 동안 120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실습 내용은 아니었지만 평생교육사의 직업 환경과 역할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0세 시대 평생학습을 모토로 평생교육시설이 증가하였고 중요시되고 있다. 50 플러스 센터가 생겨난 것처럼 이젠 6,70대가 아닌 50대부터 은퇴 후, 가족의 변화 등으로 인한 생애설계, 제2인생설계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평생직장, 평생 직업이 개념이 사라지는 추세에 발맞추고자 방통대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퇴근 후와 주말의 달콤한 휴식시간을 포기하며 실습에 임해 졸업장과 함께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이직을 생각하며 도전했지만, 이직을 위해선 자격증 외에 더 많은 경험과 경력을 필요로 했다. 어디서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격증은 장롱에서 자고 있다. 아직은 자격증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나의 제2인생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