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티라미수


노후 준비 잘하고 계신가요?

연금,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엔 소질이 없어 노후 대비를 위해 도서관에 다닌다. 도서관에 다니는 게 노후 대비와 무슨 상관일까 생각할 수도 있다. 나조차도 가끔 고개를 갸웃거리곤 하니까.


연차를 내고 아차산 숲속도서관을 간 적이 있다. 도서관 투어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산 입구에서부터 내려오던 길이었다. 아래로 펼쳐진 전경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은퇴하고 가끔씩 이렇게 다른 동네에 있는 멋진 도서관을 다니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겠는데.'

그때 도서관 투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은퇴 후에 계절과 기분에 따라 다시 방문하기 위한 도서관을 미리 답습하고 기록해 봐도 좋을 거 같다고.





작년부터 날씨가 좋은 날, 한 달에 한 번 정도 지도에 저장해 놓은 이색도서관 투어를 했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예쁜 도서관, 이색 도서관으로 소개한 곳들 중 가보고 싶은 도서관을 지도에 별표 마크와 함께 저장해 두었다. 대부분 혼자 다녔지만 종종 남편이나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다독을 하는 편이 아니라 도서관 방문이 책을 위한 목적보다는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보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그래서 도서관에 도착하면 먼저 읽을 책을 고르기보다 도서관 곳곳을 둘러본다.

사서 선생님의 눈치를 살펴가며 이용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도석관 구석구석을 살핀다. 도서관을 다 둘러본 후에야 책 한 권을 가져와 찜해 두었던 좌석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다.


도서관은 보통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곳으로 인식한다. 요즘은 인문학 강연, 북토크, 체험형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도서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도서관을 다녀와 글을 써 기록으로 남기고, 기사를 기고하기도 한다. 눈에 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긴다. 이것들이 노후를 위한 나의 자산이다.


아직은 서울, 경기권 도서관을 위주로 방문 중이다. 가능하면 한가로이 도서관을 즐기기 위해 평일에 시간을 내서 방문하고 있다. 동네 도서관을 제외하면 아직 열손가락도 못 채웠지만 시간을 내어 다양한 특징을 가진 도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은퇴 후 나의 힐링 공간이 될 장소를 차곡차곡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