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거대하다. 집을 제외하고 개인이 사는 가장 비싼 제품이다보니 그만큼 산업도 크고 경쟁도 치열할 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다. 지금은 당연히 자동차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알고 보면 비행기나 철도에서 유래된 것들이 많이 있다. 원래는 자동차를 위해 개발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동차에서 많이 쓰이는 기술 5가지를 소개해본다.
-ABS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차가 멈추기 전에 바퀴가 잠기는 것을 방지해주는 ABS는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브레이크 기술이며 이제는 장착되지 않은 차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하지만 이는 원래 비행기와 철도에서 먼저 사용하던 기술이다. 1936년 보쉬가 특허를 획득했으며, 특허 획득 이전에 프랑스제 비행기에 채택된 것이 최초이며, 1950년대에는 철도에도 널리 적용되기 시작했다. 자동차 용도로는 1970년 대부터 채택되기 시작했다. ABS라는 명칭도 이때부터 사용되었다.
-터보엔진
배기가스의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서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나 혼합기의 양을 늘려 엔진 파워를 증가시키는 터보 기술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선박과 비행기에서 먼저 사용된 기술이다. 선박의 경우에는 디젤 엔진에 주로 채택되었고, 비행기는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그 명성을 떨쳤다. 이후 1962년에 미국 GM의 올즈모빌 컷래스 제트파이어와 쉐보레 코르베어 몬자 스파이더에 채택된 것이 최초다.
-합성오일
엔진, 브레이크 등 자동차의 각종 부위에 사용되는 합성 오일 역시 비행기에서 유래했다. 이는 자동차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비행기에서 사용되던 수준의 오일 성능이 요구됐고, 특히 에스테르 계열의 엔진오일은 비행기의 제트엔진에 사용되던 기술이 그대로 넘어왔다.
-발수코팅
와이퍼가 없이 주행에서 발생하는 바람으로 유리 표면에 붙은 물방울을 제거하는 발수 코팅 기술은 원래 비행기에서 최초로 사용된 기술이다. 과거에는 비행기에도 와이퍼가 장착된 적이 있긴 하지만 워낙 고속으로 비행을 하기 때문에 와이퍼 보다 발수코팅의 효과가 훨씬 좋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엔진과 모터를 둘 다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미 상당히 대중화되었다. 화석연료로 엔진을 가동해 동력원으로 삼거나 전기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모터를 작동시키면서 연비 효율을 극대화 하는 방식이다.
상당히 획기적인 개념같지만 이미 철도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시스템이다. 철도는 자동차에 비해 적재 공간에 여유가 많기 때문에 기술적인 구현도 전혀 어렵지 않아서 대중적으로 사용된 기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