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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줌 Mar 06. 2022

무식한 것도 죄입니다

적어도 나는 죄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100프로 완벽한 사람이 없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해가면서 살아가고 있기에 무식한 짓, 우리가 살면서 하는 실수에 대해서 '괜찮아, 그렇게 자책할 필요 없어'

누구나 겪을 일이기에 강하게 말을 못 내뱉기는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멍 한건 죄에요!


"그럼 너는 안 멍청하냐?"라고 말한다면 나도 전 똑똑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계속해서 책을 읽고 도덕적으로 살려는 자세를 취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임한다. 무식한 것도 죄가 안될 때는 자신의 무식으로 본인이 피해를 입었을 때, 한 가지로 한정지 었으면 한다..



하지만 내가 겪어 온 바로는 무식한 사람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 본인은 피해를 입지 않는다.

본인에게 피해가 갔다면 본인의 무능을 파악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누군가가 멍청한 짓을 했지만 그건 죄가 아녔어라고 말한다면 '그래 , 어떤 무식한 짓을 한 사례인지 들어보고 싶다'


내 글에 '무식'다는 건 : 학벌이 좋지 않음이나, 학교에서 등수가 낮았음, 가방끈이 짧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달 전에 있었던 현대 산업 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마르지 않은 콘크리트 작업으로 아파트가 붕괴됐고 일하던 인부들이 실종되어 목숨을 잃었다. 현대 산업 개발은 그 작업을 하청에 맡겼다. 건설사 대표는 사과 발표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긴 했지만  하청의 일이라고 작업에 대해서는 자신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본인이 하지 않으면 그 일에 대해서 몰라도 되는 것이 아니다. 뉴스에서 보면 꼭 '제가 몰랐습니다' 변명을 하는데 몰라서 그러면 감형해주는 게 맞을까? 정치인들도 꼭 법의 테두리에서 한다는 변명이 저는 몰랐습니다. 한다.


만약에 '알아야 될 것을 몰랐다'라는 가중 법을 만들어서 몰랐다고 하면 가중처벌을 받는다면 죄지은 사람들은 어떻게 나올까?

"몰랐습니다."라는 말 대신에 "알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 않을까?


술 먹고 음주운전 한 사람들도 '처음이니 봐주자'처럼 법을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음주운전은 실형 2년인데 사고날지 모르고 운전했다는 운전자에게는 4년 징역이라는 벌을 준다면 "음주 운전하면 안 되는 걸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2년 징역 받겠습니다" 해야 할 것이고 얄짤없이 징역 산다는 걸 알면 음주운전도 애초에 하지 않을 것 같다.


몰랐으면 다 되는 일인가? 음주운전으로 다른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고 건설사 대표라는 사람이 건축에 대한 이론도 모르면서 몸집 불리기 하면서 부실공사를 해내고 있다.

적어도 본인이 임하는 곳에 업무 정도는 숙지해야 하고 책임이 따르기에 계속해서 공부하고 지식을 익혀야 하고 그것이 싫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보이스 피싱당한 남편의 무식함에 고개를 절레 했다. 그 무식함이 잊힐 때쯤 또 다른 시련이 왔다.

본인을 끌어 들어 보이스피싱 범과 연결해준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실수로 다 삭제해버렸단다.

사건 진술로는 고소가 안될 텐데 증거들이 날아갔다.

달달한 커피 한 사발로 여유를 찾고 싶었다. 이번에 도넛을 와구와구 먹었다. 맛도 못 느끼며 다른 도넛을 크게 한입 깨문다. 텁텁함에 양치한 번, 계속해서 헛헛함을 달래본다. 이번엔 달달한 초콜릿 우유를 빨대 끼워 쪽쪽 빨아본다.


'그래, 역시 무식한 건 죄인 것 같다'



사건 발생 D+11일

날려먹은 데이터를 복구하는 비용으로 15만 원, 단순 문서로 복구되는 것이 법정에서 효력을 갖춘 증거로 남기를 바란다면 '데이터 감정 평가서'가 있어야 한다기에 감정서 가격 40만 원


사기 피해 : 1억

+ 데이터 복구비 : 55만 원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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