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도 할 겸 밖엘 나가 우주는 먼저 놀이터로 보냈다. 다 정리하고 터덜터덜 걸어와 놀이터 벤치에 앉으니 꼬맹이 하나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 한 분이 내게 말을 건다.
할머니: (우주를 가리키며) 저기 빨간 원피스 입은 애 엄마?
나: 네.
할머니: 외동이에요?
나: 네.
할머니: 동생 없고?
나: 네. 하나예요.
할머니: 으응, 그렇구나. (웃음)
나: 왜 그러세요?
할머니: 아아니, 내가 쟤 땜에 아까 좀 웃었네.
무슨 일인가 했는데, 들어보니 이런 내용.
할머니: (꼬맹이와 잘 놀아주는 우주가 기특해서) 얘, 너는 동생 없어?
우주: 아뇨. 있어요.
할머니: 그래? 그럼 동생은 어디 가고?
우주: 제 동생요? 제 동생은 저랑 같이 안 사는데요?
할머니: (화들짝) 아, 그래? 왜애? 왜 같이 안 살아?
우주: 제 동생은 우리 엄마가 안 낳았는데요?
이렇게 된 것이었다.
우주야. 주미는 유정이모 딸이고 다솔이는 미영이모 딸이고 시안이는 선영이모 딸이야. 동생인 것 맞지만 그래도 좀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