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길이었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한참 조개껍데기를 줍던 우주가 내게 물었다.
우주: 엄마, 나 대한민국 갈 때 조개껍데기 가져가도 돼?
나: 부산도 대한민국이야.
우주: (화들짝) 부산이 대한민국이라고?
나: 응. 여기 대한민국이야.
우주: 그럼 부산인도 한국인이라고?
나: 응. 한국인이야.
우주: 아니, 근데 왜 부산인은 한국어를 안 써?
나: 응? 한국말 쓰잖아?
우주: 아닌데? 부산어 쓰던데?
나: 부산어?
우주: 아...... 그럼 그게 부산어가 아니라 부산 사투리구나! 와, 진짜 한국어랑 달랐는데 그게 사투리인 거였어!
어쩐지 여행 가기 전에 자꾸 여권을 찾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