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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Jan 02. 2022

[너는 나의 우주] ep.3_뜀뛰기


나는 요즘 아주 사소한 일에만 관심을 두고, 아주 사소한 일에 기뻐하고, 아주 사소한 일도 마음에 묵히곤 한다.  점심을 먹고 체한 건지 힘든 하루를 보냈다. 퇴근한 미니웅 아빠가 내 아픈 배에 손을 댔다가 미니웅이 콩닥 뛰는 걸 느껴버렸다. 처음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네가 태동을 느끼는 건 부러워. 어떤 느낌일지 진짜 궁금해.”


그는 종종 말하곤 했다. 

그동안 그가 미니웅의 뜀뛰기를 알아채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진짜 콩! 뛴 거다.     


아픈데 그 생각을 하면 다 까먹는다, 나는. 

고작 이 사소한 뜀뛰기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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