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아주 사소한 일에만 관심을 두고, 아주 사소한 일에 기뻐하고, 아주 사소한 일도 마음에 묵히곤 한다. 점심을 먹고 체한 건지 힘든 하루를 보냈다. 퇴근한 미니웅 아빠가 내 아픈 배에 손을 댔다가 미니웅이 콩닥 뛰는 걸 느껴버렸다. 처음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네가 태동을 느끼는 건 부러워. 어떤 느낌일지 진짜 궁금해.”
그는 종종 말하곤 했다.
그동안 그가 미니웅의 뜀뛰기를 알아채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진짜 콩! 뛴 거다.
아픈데 그 생각을 하면 다 까먹는다, 나는.
고작 이 사소한 뜀뛰기 한 번에.